[영상] 박완규 "100t 해머로 뒤통수 맞은 기분"…11살 소녀 노래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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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저는 지금 100톤짜리 해머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록밴드 부활의 보컬 박완규 씨가 제11회 이음 가요제에서 한 11살 참가자의 무대를 본 뒤 남긴 말입니다.
주인공은 시각장애가 있는 포항송곡초등학교 5학년 서정민 양.
최연소 참가자인 정민 양은 가수 이문세 씨의 '소녀'를 담담하면서도 맑은 목소리로 불러 객석을 조용히 물들였습니다.
무대가 끝나자 심사위원장이던 박완규 씨는 "기교도 멋도 없이 노래가 가진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며 "노래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무대였다"고 극찬했습니다.
이 같은 찬사에는 35년 넘게 무대에 서고 있는 베테랑 로커의 고민도 담겨 있었습니다.
박완규 씨는 "지금도 '겉멋을 빼고 불러라', '감정을 억지로 전달하려 하지 말고 가사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오늘 무대를 보니 마치 드라마 '참교육'에서처럼 거울 치료를 당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사회자가 "도대체 누가 박완규 씨에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묻자 박완규 씨는 "김태원 씨요"라고 답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생후 5개월 무렵 희소 질환인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 진단을 받은 정민 양은 양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현재는 한쪽 눈으로 빛만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정민 양은 "많은 분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객석에서는 정민 양의 어머니가 두 손을 모은 채 딸의 무대를 지켜봤고,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음 가요제는 장애 예술인의 재능을 발굴하고 공연과 음반 제작 등을 지원하는 장애인 음악 경연대회입니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는 해외 공연과 음반 제작,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인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2회 대상 수상자인 나대용 씨는 디지털 싱글 음반을 발표했고, 8회 대상 수상자인 손범우 씨는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열린 10회 대회 금상 수상자인 도지우 씨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정민 양 역시 이날 금상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배은주 이사장은 "이음 가요제는 입상자들의 콘서트와 해외 공연, 음반 제작 등을 지원해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예술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이음 가요제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35년 차 로커마저 "100톤짜리 해머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고백하게 만든 11살 소녀의 무대.
박완규 씨를 울컥하게 만든 서정민 양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관련 영상은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yonhap
기획·구성·촬영: 왕지웅
편집: 왕지웅·황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