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김선혜 "코난 목소리만 21년…세월 변해도 저는 그대로죠"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 조회
- 목록
본문
투니버스 2기부터 한국판 코난 연기…"이제는 평상시 대화에서도 코난 같대요"
배우로서 활동도 병행 중…"성우의 한계 없다는 것 보여주고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명탐점 코난' 김선혜 성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진실은 언제나 하나!"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본 적 없는 이들도 익숙하게 들어봤을 대사를 20여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목소리로 외쳐온 이가 있다.
'명탐정 코난' TV 시리즈 2기(2004) 때부터 현재까지 코난의 한국판 성우를 담당하는 김선혜 성우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만났다.
명확한 발음과 힘 있는 목소리가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데, 몇 번만 목을 가다듬으면 영락없는 여덟살 소년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성우는 "코난은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지만, 애증의 감정이 교차한다"며 "과거에는 코난의 목소리를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이제는 뭘 해도 코난처럼 들린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속상했던 적도 있지만, 지난 1∼2년 사이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성우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느 한 캐릭터만이라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면 그건 아주 큰 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명탐점 코난' 김선혜 성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2000년 CJ ENM 성우극회 4기로 입사한 김 성우는 2004년부터 21년째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인 코난을 맡고 있다.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2기 시절부터 코난을 연기하기 시작해 아직도 해마다 개봉하는 극장판 영화를 매년 녹음하고 있다.
김 성우는 처음 '명탐정 코난'에 합류하게 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평상시 대화에서도 코난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한다. 친구들이랑 깔깔거리거나, 집에서 아이들에게 화를 낼 때 코난 목소리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0년 넘게 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어린이 시절부터 제가 연기한 코난을 보면서 자란 친구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돼서 자리 잡고 있을 나이에요. 어디를 가도 '어렸을 때 재밌게 봤어요'라며 인사해주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죠."
김 성우는 코난이라는 캐릭터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고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추억 속에 절대 변하지 않는 상징성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고 연기하는 배우들은 캐릭터와 함께 나이를 먹지만, 성우들의 목소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코난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며 "사람은 쉽게 변하는데, 캐릭터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코난을 꾸준히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명탐점 코난' 김선혜 성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김 성우는 오는 7월 17일 개봉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을 통해 곧 시청자들을 만나볼 예정이기도 하다.
그는 "5월 말에 더빙 녹음을 이미 마친 상태"라며 "이번 극장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코난뿐만 멋있는 캐릭터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이제 다들 캐릭터와 연기에 익숙해져서 녹음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이번에도 단 몇 시간 만에 전체 분량 녹음을 마쳤는데, PD님이 '선배님은 갈수록 목소리가 더 짱짱해지신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앞으로 지금껏 해온 만큼 더 코난을 연기하고 싶다"는 김 성우는 '명탐정 코난'이 종영하는 날이 생각하면 "마치 삶의 일부분이 통째로 사라지는 듯한 허전함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예측해보자면 코난이 다시 도일이로 돌아가는 결말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코난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거니까 저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 언젠가는 저도 '나 옛날에 코난 성우였어'라고 말하고 다니는 날이 오겠죠?"
초등학생 시절부터 한 번도 변함없이 늘 성우라는 꿈을 키워왔다는 김 성우는 코난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목소리로 열연했다. '날아라 호빵맨'의 짤랑이, '또봇 V'의 강태양, 하야테처럼!'의 카츠라 히나기쿠, '학교괴담'의 마리아 등에서 활약했고, '메이플스토리', '테일즈런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혼곡: 사이렌' 등 다양한 게임에서도 목소리로 캐릭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명탐점 코난' 김선혜 성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배우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3', '마녀의 게임',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에 출연했고, 현재는 12월 중 방송 예정인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김 성우는 "성우라는 직업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선배로서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닦아주고 싶다는 저만의 사명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라는 옛말이 있었잖아요. 근데 세상은 우리가 예측한 그대로 변하지 않았어요. 요즘에는 성우가 되기도 힘들어졌고, 되고 나서도 살아남기 힘들지만, 분명히 또 과거와 다른 새로운 길이 많이 열렸다고 생각해요. 저도 앞으로 꾸준히 저만의 길을 닦아나가려고요. (웃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명탐점 코난' 김선혜 성우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