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61)'할리우드 저리가라' 나이지리아 놀리우드…한류 가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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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에 영화산업 메카 할리우드가 있다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는 놀리우드가 있다.
놀리우드의 존재감은 일찍이 수년 전부터 국내에도 소개됐다.
놀리우드는 드라마, 로맨틱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최근에는 역사 서사물과 영화 '블랙팬서' 같은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 스토리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 제작 수만 해도 연간 약 2천500건∼3천건으로 할리우드를 압도한다. 단 인도의 발리우드가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한다.
2024년 현재 놀리우드 가치는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로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한다.
산유국 나이지리아 자체가 원유 산업 이외에 별다른 제조업이 없지만, 영화 산업 직간접 고용은 100만명 이상이라고 주한나이지리아대사관 측은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 영화 산업은 농업 다음으로 고용을 가장 많이 하는 산업군에 속한다.
놀리우드는 불평등, 부패, 문화적 정체성과 같은 실제 문제를 다루며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한 것이 한류와 유사하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유튜브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기 대표작으로는 아니쿨라포, 더 블랙 북, 샨티타운, 블러드 시스터 등이 있다.
때론 주술적 요소도 가미한 아프리카식 스토리텔링과 빠르면 일주일 만에도 뚝딱 만들어내는 제작 속도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많은 제작 건수에 비해 스토리가 단순한 권선징악 위주이고 독립필름으로 규모가 영세하다 보니 품질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해적판 제작물도 여전히 문제다.
그래서인지 놀리우드 작품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정도는 아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는 넷플릭스 등을 통해 K-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놀리우드의 작품 '마이 선샤인'(My Sunshine)에는 한국어 대사가 많이 나온다. 스토리라인도 가난한 여학생과 부유한 남학생의 만남, 로맨스, 삼각 갈등 등 한국식을 가미했다.
다만 세팅 자체는 나이지리아여서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면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상영된 이 영화는 현재 조회수 12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배우들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에 반한 국내 관객뿐 아니라 현지 매체도 나이지리아와 한국 간 융합형 영화로 주목된다는 호의적 시각을 보였다.
놀리우드는 최근 고예산 제작물이 증가세이다. 여성들이 감독과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더 많은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아울러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과 영국의 나이지리아계 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이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집단) 등 국경을 뛰어넘는 협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한나이지리아대사관 측은 전했다.
포스트 프로덕션, 편집에서 AI와 버추얼 프로덕션이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