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역사' 공명 "손잡고 보고 싶어하는 연기하며 설렜죠"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윤석이가 돼서 그런지 손잡을 때도 진짜 설렜던 것 같아요."

배우 공명이 영화 '고백의 역사'에서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 전학생 한윤석을 연기하면서 느꼈던 설렘을 털어놨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물로, 악성 곱슬머리를 가진 19살 소녀 박세리(신은수 분)가 학교 인기남 김현(차우민)을 향한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공명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리를 집 앞에 데려다줄 때 '더 보고 싶다'고 하는 미련의 감정이 오랜만에 공감이 됐다"고 떠올렸다.

공명은 세리를 집 앞에 데려다주고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어려웠다고 꼽았다.

"보시는 분들이 진짜 설렜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촬영하기 전부터 세리와 윤석 관계의 핵심이 그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명이 연기한 한윤석은 남모르는 사연을 안고 엄마 백장미(홍은희)와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게 된 전학생이다. 그 때문에 윤석은 발랄한 청춘보다는 내성적이고 진중한 면모를 더 많이 보인다.

공명은 영화 시사회 때 윤석이가 처한 상황에 몰입해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일을 보러 서울로 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그것을 윤석이가 보는 장면에서다.

"엄마가 멍투성이가 돼서 나오니 슬퍼서 울었어요. 제 연기를 보고 울었다는 것은 쑥스럽고요. 그 상황에 몰입해서 보다 보니…."

공명은 2023년 전역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고백의 역사'를 비롯해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금주를 부탁해', '광장'까지 올해 선보인 작품만 네 편이다.

그는 "제대한 이후 많은 작품을 하고 싶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서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런 점에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명은 이런 맥락에서 '고백의 역사'는 본인의 청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엔딩 장면 말고는 다 교복을 입고 나오는데, 그런 점에서 공명의 청춘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한윤석이란 인물은 제 필모그래피에 있어 제일 풋풋하고 청량한 느낌이 나는 캐릭터이지 않을까요."

공명은 다작으로 인해 대중이 느낄 수 있는 피로함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관객들이) 아직 피로하시지 않을 것 같은데요. (웃음) 더 많이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를 하는 게 공명이란 배우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아직 더 많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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