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역과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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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다양성에 이바지하는 한국형 산악영화제로 나아가야"
올해 국제경쟁 부문 996편 출품 역대 최다, 국제영화제로 위상 높아져

(울산=연합뉴스) 20일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주관으로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올해 10주년 영화제 홍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차례로 영화제 이정진 프로그래머, 이순걸 이사장(울주군수), 엄홍길 집행위원장이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2025.8.20 [울주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보다 한국적인 산악영화제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정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7일 올해 제10회 영화제 개막에 맞춰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화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울산 울주의 영남알프스와 자연환경에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산악 영화들을 소개하면서도 지역의 문화 다양성 향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화제, 이것이 한국형 산악영화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펼칠 다음 10년도, 그리고 20년도 시민과 관객 여러분과 함께 영화의 산에 오르며, 눈부신 내일을 향해 동반 등반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프로그래머와 일문일답.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개막 기념 퍼포먼스에 동참하고 있다. 2025.9.26 [email protected]
-- 10년째를 맞은 영화제 소감은.
▲ 영화제와 함께 매년 저도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감회가 깊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제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다. 단순히 10년을 이어왔다는 데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 올해 영화제 가장 큰 특징은.
▲ 10회째를 맞이하는 해인 만큼 기념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우선 10주년 특별기획으로 '10년, 10편' 섹션을 마련했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연극 프로그램 '오래된 나무, 초록잎을 찾아서'가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된다.
영화제 10년을 돌아보는 전시 '오르리 오르리랏다_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10년사'도 열린다. 올해 새롭게 '헬로, 트렌토!' 섹션을 신설했는데, 국제산악영화협회 총회를 계기로 해외 산악영화제와의 협업 요청이 많아졌고, 그 첫 번째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영화제인 '트렌토영화제'를 소개한다.
이밖에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디지털 복원작 3편을 상영한다.
--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 올해는 43개국 110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는데, 그중에서도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막작을 먼저 추천한다.
개막작 '걸 클라이머'는 클라이머 에밀리 해링턴이 요세미티 엘 캐피탄을 24시간 안에 완등하려는 목표를 위해 10년간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폐막작 '세상 끝까지, 470㎞'는 화가인 주인공 알리 케다미가 아픈 딸과 언젠가 함께 달리기를 희망하며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온 가족이 관람하면 좋을 가족영화도 많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2025.9.26 [email protected]
-- 영화제서 기대하는 성과는.
▲ 올해는 국제경쟁 부문에 996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52편과 비교해 244편이 늘어난 수치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작품이 200편 증가해 625편이 출품된 것은, 한국 영화계 내에서 본 영화제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많은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제에 직접 방문해 관객과 호흡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관람객 규모는 작년 5만2천600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 세계 3대 산악영화제 목표는 실현됐나.
▲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영화제로는 50주년을 맞은 캐나다 밴프영화제, 그리고 가장 오래된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가 있다. 상영작 수를 비교하면 트렌토(약 140편), 밴프(약 70편), 울산울주(올해 110편)로 규모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울산울주산악영화제는 코로나 시기에 자동차극장·헤드셋극장에 이어 친환경 자전거 페달극장까지 도입했고, 올해는 영화+연극 융합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안정적인 행사 운영과 새로운 형식의 상영 실험이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영화제보다 앞선다고 자부한다.
다만 해외 인지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이제 10주년을 맞은 만큼, 앞으로 몇 년간 울산시와 울주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더욱 늘어난다면, 해외 인지도도 곧 빠르게 상승하리라 예상한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5.9.26 [email protected]
--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보다 한국적인 산악영화제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만의 독특한 지리적 배경인 영남알프스와 자연환경에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산악 영화들을 소개하면서도 지역의 문화 다양성 향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화제, 이것이 한국형 산악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이 안에서 산악인과 영화인,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오르리 오르리랏다_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10년사' 전시에 소개할 저의 편지로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시작했던 작은 불빛이, 이제는 전 세계 71개국 996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장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펼칠 다음 10년도, 그리고 20년도 여러분과 함께 영화의 산에 오르며, 눈부신 내일을 향해 동반 등반을 권유한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그린카펫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조우종과 홍보대사 겸 배우 권유리가 인사하고 있다. 2025.9.26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