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꼰대 '김 부장', 전 세대 공감할 현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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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토일 드라마…송희구 작가 동명 웹소설 원작
류승룡 15년 만에 드라마 복귀…"시청률 두 자리 넘겼으면"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지금 제 상황을 그린 작품 같았어요. 전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는데 (주변에선) 그렇게 보지 않는 시선이 느껴지고, '영포티'라는 슬픈 말도 나오고 있죠. 이 작품을 통해 각 세대 간에 이해의 폭이 생겼으면 했어요."
배우 류승룡은 22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자신의 상황과 현실이 작품에 투영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 이야기'는 회사를 위해 청춘을 다 바친 입사 25년 차 세일즈맨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드라마다.
류승룡은 서울 자가와 대기업, 부장이라는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되는 김낙수 부장을 연기한다.
명세빈은 주부로 살아오다 남편의 위상이 흔들리자 생활 전선에 뛰어든 아내 박하진 역을, 차강윤은 아버지처럼 평생 한 직장에 묶여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아들 김수겸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실제 50대의 현실을 살아오는 자신에게 이 드라마가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아마 우리(50대)가 인구가 가장 많은 세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부모를) 부양하고 마지막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시대, 끝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 요즘"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작품이 매력적인 것은 과거나 미래,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을 이야기하고, 지금 세태를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며 "김 부장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누군가의 미래, 과거, 혹은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할 수 있는, 나를 투영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우리 주변에 흔한 '꼰대' 그 자체인 김낙수를 연기하면서 자기 내면에 있는 '꼰대력'을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꼭 있는 꼰대들의 모습이나, 내 안에 있는 꼰대의 모습도 담아내려 했다"며 "꼰대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서사가 있고 책임감도 있기에 미워할 수 없는 모습으로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명세빈과 차강윤 역시 이 작품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명세빈은 "제 주변 친구들도 실제 본인들에게 닥친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고 실질적으로 와닿는다고 했다"며 "젊은 세대가 어른 세대를 이해하고, 어른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진짜 중요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강윤도 "촬영하는 내내 부모님이 너무 생각이 났다"며 "이 작품을 통해 2030 세대가 부모님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기할 때 최대한 아들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앞서 네이버웹툰으로 공개돼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처음 원작 소설을 접하자마자 총 세 권을 단숨에 읽었다"며 "주인공 김낙수가 저와 비슷한 연배라 그런지 완전히 몰입했고, 너무 연출하고 싶었다.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 작품은 류승룡 배우가 김낙수 역할을 맡은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원작과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엔 원작의 송희구 작가님이 촬영 현장까지 함께 해주셔서 대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 작품은 류승룡이 지난 2010년 MBC '개인의 취향'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다.
류승룡은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시청률 부담도 크다"면서도 "조심스럽지만 (시청률 ) 두 자리는 좀 넘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드라마"라며 "(김낙수는)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 직함 등 그동안 쫓던 가치가 다 없어지고 나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데,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이 작품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