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울산!] AI가 영상 편집시간 15분의 1로 확 줄인다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김근주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에버블랙, AI 알고리즘으로 작업 대폭 단축…사업화 박차

    박인규 대표 "CCTV 내 범죄자 포착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 편집자 주 = 울산은 '산업 수도'로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이끌어온 대기업이 토양을 닦은 곳이지만, 이제는 스타트업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지역 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울산 지역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도전을 응원하는 기획기사를 매월 한 꼭지 송고합니다.]

    인첸트 실행 화면
    인첸트 실행 화면

    [에버블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영화는 편집실에서 완성된다."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감독이자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드라마상을 받은 데이비드 핀처의 말이다.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거장인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영화는 촬영할 때가 아니라 편집할 때 만들어진다"는 말로 편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핵심 작업인 편집은 현장에서 촬영한 장면들을 시나리오에 맞게 재배치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촬영한 장면을 구분하는 것부터 만만찮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장에선 제작 효율성을 위해 이야기 흐름대로 촬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후반부나 중반부를 먼저 찍는 일이 허다하고, 영화로 볼 때는 같은 공간이어도 실제로는 서로 다른 곳에서 촬영해 이어 붙인 장면도 많다.

    이렇게 시간·공간적으로 들쭉날쭉 찍은 영상을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재배치할 때 아직도 '수작업'하기 때문에 편집은 작업자들이 사무실 안에서 몸이 축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즉, 편집자가 일일이 '10-1', '5-3' 등으로 표시한 슬레이트를 보면서 해당 장면 내용에 맞게 다시 이름을 붙이고, 시나리오 흐름에 따라 재배열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60분짜리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촬영하면 1만4천 개 정도 영상이 쌓이는데, 사람이 각 영상을 구분해 이름을 붙이는 데 30초가량 걸린다고 보면 하루 8시간을 일해도 모든 영상을 정리하는 데만 보름 정도 걸린다.

    울산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 있는 스타트업 '에버블랙'(ever black)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런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이는 프로그램 '인첸트'를 개발했다.

    인첸트를 컴퓨터에서 실행한 후 영상 파일을 업로드하면 AI가 영상 파일마다 초반부에 표시된 슬레이트 번호를 인식해 이름을 붙여 순서대로 재배열한다.

    인첸트 실행 화면
    인첸트 실행 화면

    [에버블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때 걸리는 시간은 2.2초 정도로 사람이 하는 것보다 작업 시간이 1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단순 계산하면 사람이 보름 동안 할 일을 하루 만에 마무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AI가 각 영상 속에서 슬레이트를 친 장면만 잡아내 그 표면에 적힌 숫자를 인식하는 것이다.

    박인규 에버블랙 대표는 27일 "AI가 촬영팀이 사용하는 슬레이트 종류, 복잡한 현장 패턴 등을 학습한 후 알고리즘을 통해 숫자만 인식할 수 있는 정확도를 높인다"며 "이 기술과 관련해 7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인첸트를 개발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무역 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둔 그는 2018년쯤 우연히 영화과 학생의 졸업 작품에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영상 촬영에 발을 들여놓았다.

    촬영장 여러 곳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본격적으로 영상 일을 하고 싶어 지난해 5월 영상 제작 관련 회사 에버블랙을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설립하고, 때마침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게임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을 맡게 됐다.

    당시 박 대표는 팀원들과 배우들을 섭외해 촬영 작업까지는 마쳤으나 예산이 부족해 혼자서 수천개에서 수만개에 이르는 촬영본을 분류·편집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작업 분량이 너무 많아 막막했는데,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AI 알고리즘 설계자들의 "슬레이트 화면에서 숫자만 따로 인식할 수 있는 AI 도구가 있으면 금방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제안이 박 대표에게 사업화의 길을 열어줬다.

    박인규(오른쪽) 에버블랙 대표
    박인규(오른쪽) 에버블랙 대표

    [에버블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안자들과 함께 영상 평면화, 숫자 추출 등 슬레이트 숫자 인식 AI 알고리즘 개발 아이템으로 올해 3월 울산청년창업사관학교 투자설명회(IR 피칭)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투자받아 지난 7월에는 에버블랙을 영상 편집 관련 AI 회사로 바꾸고 법인으로 등록했다.

    우선 박 대표는 오는 12월 인첸트 베타 버전을 영화 제작사들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이후 스크립트(촬영기록지)에 기록된 'OK컷'과 'NG컷'을 인식해 OK컷만 따로 모아 시나리오대로 배열하거나, 편집자들이 실시간으로 서로의 작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편집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

    박 대표는 "에버블랙 AI 알고리즘의 핵심은 영상 속 특정 대상을 인식해 추출하는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죄자의 모습만 따로 찾아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504 / 1 페이지
    공지
    리그별 팀순위
    레벨 랭킹
    포인트 랭킹
    • 철스
      LV. 10
    • 토토몬데빌스
      LV. 10
    • 큰형님
      LV. 10
    • 4
      티비보자고요
      LV. 10
    • 5
      ㅅㅅㅅ
      LV. 10
    • 6
      헝클
      LV. 10
    • 7
      부송동
      LV. 10
    • 8
      유달근
      LV. 10
    • 9
      베스트원
      LV. 10
    • 10
      미주가리리리
      LV. 10
    • 랍쀠
      513,040 P
    • 쌈박이
      402,700 P
    • 신라
      299,384 P
    • 4
      해파일
      221,300 P
    • 5
      까인곰탱이
      219,300 P
    • 6
      상당한스킬
      213,680 P
    • 7
      겨울
      213,500 P
    • 8
      김두하니
      200,300 P
    • 9
      풋내기
      198,700 P
    • 10
      고보지딩
      192,203 P
    라이브 보증업체 채팅창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