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애하는 도적님아' "흔한 영혼 체인지? 남녀보다 신분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간의 '영혼 체인지'가 남녀가 바뀌는 데 주안점이 있었다면, 저희 드라마는 대군과 노비 신분 의녀의 영혼이 바뀐다는 것이 핵심이죠."

함영걸 PD는 30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은애하는 도적님아'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우연한 기회에 바뀌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2010년 하지원·현빈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2년 신현준·김정은의 '울랄라 부부'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이달 종영한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도 같은 설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만,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신분에 따라 판이해졌던 세상의 모습에 좀 더 주목했다.

작중 주인공 홍은조(남지현 분)는 얼녀로 태어나 낮에는 의녀, 밤에는 의적으로 활동한다. 반면, 이열(문상민)은 종사관 놀이를 하는 대군마마다.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남녀가 몸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함 PD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영혼이 뒤바뀌면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히게 된다"며 "성장형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영혼 체인지 외에도 여러 가지 소재가 담겨있다.

의적 홍길동이 사실은 여성이라는 설정과 도승지의 차남 임재이(홍민기)와의 삼각관계도 중요 요소다.

남지현은 "매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성이 변화하기 때문에 로맨스도, 성장물도 풍부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모습을 최선 다해 소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잘 소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사전에 대본 연습도 길게 진행했고, 현장에서도 더위를 이겨내며 촬영했다고 했다.

그는 "2020년 극본 공모전 당선작이고 오래 준비한 작품으로 안다"며 "정성과 진심을 담아 찍은 드라마인 만큼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청률 목표를 묻는 말에 함 PD는 꽤 구체적인 숫자를 내놨다.

그는 "4.14%로 시작해서 9.17%를 지나 13.31%로 끝나면 좋겠다"며 "4월 14일은 문상민의 생일, 9월 17일은 남지현의 생일이다. (극 중) 둘이 잘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둘의 생일을 합친 숫자로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 드라마는 3일 오후 9시 2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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