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에 다시 조명되는 태백산 '단종비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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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전승 겹친 공간…산신 설화까지 이어져
(태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단종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강원 태백시 태백산 자락에 자리한 '단종비각'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산 망경대 뒤편 능선에 위치한 단종비각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각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산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오랜 세월 지역민의 기억 속에서 단종과 연결된 상징적 공간으로 남아왔다.
현재 비각은 1955년 망경사 주지였던 박묵암 스님이 중심이 돼 건립했다.
6.25전쟁 직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단종을 추모하려는 뜻이 모여 세워졌다.
건물은 목조 삼칸 겹집의 팔작지붕 형식이며, 내부에는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라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문 글씨는 당시 월정사 조실이던 탄허 스님의 친필로 알려졌다.
단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했지만, 계유정난 이후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이후 영월로 유배돼 17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사육신과 금성대군의 복위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의 생애는 조선 전기 정치사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1698년 숙종은 단종을 복위시켜 왕호와 묘호를 회복했다.
이는 단종이 단순한 폐위 군주가 아닌 정통 군주로 재평가된 국가적 조치였다.
태백 지역에는 단종이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영월 유배 시절 머루와 다래를 진상하던 인물이 백마를 탄 단종을 만났다는 이야기 등이 구전되며, 이에 주민들은 음력 9월 3일 단종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왔다.
단종비각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록된 역사와 지역의 전승이 한 공간에 겹쳐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영화를 계기로 단종의 삶과 함께 태백산 단종비각 같은 유적도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