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새 역사 써 내려간 BTS…빌보드 높아진 문턱도 '스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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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다운로드 제한·유튜브 배제 등 불리한 조건 딛고 '핫 100' 정상
중소 힙합돌→빌보드 싱글·앨범 정상→美시상식 대상→군 복무 뒤 또 1위
"글로벌 팝 뮤지션 BTS, 자체가 장르…'아미'는 소비자 넘어 가치 공동체"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앨범 '아리랑'(ARIRANG)을 20일 발표했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6.3.20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선우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함께 달성하며 긴 공백기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2013년 서울 논현동의 작은 건물에서 출발한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는 마치 소년 만화 주인공처럼 미국 '빌보드 200',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미국 빌보드 '핫 100' 등 K팝 가수에게 높은 장벽 같던 글로벌 차트를 차례로 정복해갔다.
이들은 빌보드 차트 집계 규정이 지난 수년간 한국 가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여러 차례 수정됐음에도, 공고한 글로벌 '아미'(팬덤명)의 힘으로 그 문턱을 뛰어넘었다.
◇ 한국 가수 유일 빌보드 앨범·싱글 동시 1위…'핫 100'에 13곡 동시 진입
방탄소년단은 '아리랑'으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위에 이어 미국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도 통산 일곱 번째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을 제외하고는 K팝 전체를 통틀어 '핫 100' 1위에 오른 사례는 방탄소년단과 멤버 지민·정국 외에는 없다.
방탄소년단은 또한 지난 2020년 미니앨범 '비'(BE)로 달성한 K팝 최초 '빌보드 200'·'핫 100' 동시 1위 기록을 6년 만에 재현해냈다. 같은 주에 두 차트 1위 기록은 팀 통산 2번째이며 한국 가수 중에선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아울러 이들은 1위 '스윔'(SWIM)을 비롯해 앨범 수록곡 14곡 중 국보 성덕대왕신종 소리만 담긴 'No.29'를 제외한 13곡을 '핫 100'에 진입시켰다. '꿈의 차트'로 불리는 빌보드 '핫 100'의 13%를 자신들 신곡으로 채운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특히 여러 차례의 빌보드 차트 규정 변경에도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6~27일 양일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토크쇼에 출연했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이후 첫 공식 토크쇼다. 2026.3.29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빌보드는 지난 2022년 차트에 반영하는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를 인당 4건에서 1건으로 축소했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팬들이 많이 이용하던 D2C(Direct-to-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이른바 공식 홈페이지) 사이트의 디지털 싱글 판매량을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빌보드와 유튜브 사이의 갈등으로 유튜브 데이터가 13년 만에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의 차트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갖춰 수억∼수십억 건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를 자랑하는 K팝으로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에 따른 오랜 공백기와 불리한 환경 변화를 딛고 보란 듯이 차트 1위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규탁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국제학과 교수는 31일 "방탄소년단은 이제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됐다"며 "넷플릭스가 이들의 컴백쇼를 생중계해 많은 글로벌 시청자가 지켜본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현재의 글로벌 팝 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2026.3.21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 기록 또 신기록…BTS 13년 활동사가 K팝 새 역사
2013년 중소 기획사 소속 '흙수저 아이돌'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이 지난 13년간 걸어온 길은 그 자체가 곧 K팝의 새 역사였다.
일곱 멤버는 신곡 '2.0'에서 '그래 방탄처럼 그게 말은 쉽지 / 우린 뜀틀 누가 맨날 뛰어넘니'라고 노래하던 자신감이 허세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첫 '빌보드 200' 정상을 밟은 이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2018년),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2019년),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2020년), '비'(2020년), '프루프'(Proof·2022년)에 이어 이번 '아리랑'까지 총 일곱 차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최초로 '핫 100' 1위를 달성했고, '새비지 러브'(Savage Love·2020년),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2020년), '버터'(Butter·2021년),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2021년),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2021년)에 이어 '스윔'까지 일곱 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라이프 고스 온'은 한국어 가사가 주를 이루는 노래로는 지금까지 유일한 '핫 100' 1위곡이며, '버터'는 이 차트에서 10주 1위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아리랑'을 포함해 세 차례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팝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멤버들의 '상복'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6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2021년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아티스트)를 K팝 최초로 품에 안았다.
또한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중음악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3년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 밖에도 최연소 화관문화훈장 수훈(2018년), 유엔 본부 연설(2018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2019년), 백악관 방문(2022년) 등 무대 안팎의 행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위버스 커뮤니티 가입자만 3천410만명…전 세계 '아미' 결속력 굳건
방탄소년단의 '기록 행진' 비결로는 무엇보다 일곱 멤버의 든든한 지원자인 전 세계 '아미'가 꼽힌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팬덤의 큰 규모와 끈끈한 결속력은 4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는 물론 빌보드 '핫 100' 차트에 반영되는 스트리밍·다운로드 실적 호조로도 이어졌다.
이는 K팝 가수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의 상대적 약세에도 방탄소년단이 엘라 랭글리나 올리비아 딘 같은 스타를 제치고 '핫 100' 1위를 밟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 '아미'의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K팝 가수는 물론 전 세계 가수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규모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소속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의 방탄소년단 커뮤니티 가입자 수는 3천410만명에 달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훨씬 웃도는 8천만명에 육박한다.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2026.3.21 [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이 다음 달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규모로 펼치는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스타디움급 월드투어가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팬덤 규모를 가늠케 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아미'가 3년 9개월에 달하는 팀의 긴 공백기 동안 결속력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방탄소년단 팬덤은 다른 K팝 그룹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방탄소년단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다"며 "멤버들이 활동하지 않을 때도 한눈을 팔지 않다가, 팀이 복귀하면 다시 방탄소년단 음악을 찾아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통해 힘든 순간을 극복하고 삶의 지표가 바뀌는 경험을 공유하는 집단이다. 소비자의 차원을 넘어선 일종의 '가치 공동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긴 공백기에도 팬들의 마음이 멀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