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설경구 "감독이 절 어떻게 구길지 궁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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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서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작품
변 감독 "요도호 사건, 코미디 같다 느껴…설경구는 좋아하는 형"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설경구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9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변성현 감독이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때는 저를 빳빳하게 펴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구길까 궁금했죠."(웃음)
배우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의 영화 '굿뉴스'에 출연하는 것을 고민했다면서도 호기심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변 감독과 네 번째 영화를 하게 돼서 고민이 안 된 게 아니고 더 고민됐다"며 "보시는 분들이 부담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굿뉴스'는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와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 납치된 비행기를 어떻게든 서울에 착륙시키려는 이야기다. 1970년 일본 적군파가 비행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하려던 '요도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변 감독이 연출했고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이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까지 변 감독의 연출작에 4번 연속으로 출연했다. '불한당'은 설경구의 관능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팬덤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 영화다.
설경구는 "'불한당'을 촬영할 때 변 감독 스타일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후 재미를 느꼈고 이번에도 스케일 큰 '굿뉴스'에서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 호기심이 생겼다"며 "이번 영화에서 저를 구겼다고 하더라. 저를 변화시켜주려고 애써줘서 감사드린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실제 있었을 법한 배역과 인물 중 제가 맡은 아무개 역은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느낌"이라며 "감독님이 다른 배역과 섞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근데 또 완전히 안 섞이는 건 아니고 개입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비정상과 정상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며 "변 감독이 전체를 지휘하는 느낌이어서, 제가 섣불리 제 의도대로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감독님과 꾸준히 얘기하며 만들어갔다"고 돌아봤다.
변 감독은 설경구와 계속 함께한 이유를 묻자 "제가 그냥 경구 선배님을 좋아한다. 배우로, 형님으로, 선배님으로도 되게 좋아한다"고 답해 참석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설경구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9 [email protected]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블랙코미디로 재구성해 관객에게 웃음을 던진다.
변 감독은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느꼈다"며 "1970년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현실을 얘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과정을 창작하려고 했다"며 "관객이 이 소동에 참여하지 않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변성현 감독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9 [email protected]
영화에서는 일본 만화 '내일의 죠'가 주요한 소재로 다뤄진다. 변 감독은 '내일의 죠'가 영화에 꼭 필요했다며 원작 작가에게 편지를 쓴 일화를 들려줬다.
변 감독은 "적군파의 정체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영화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난항을 겪었지만, 제 연출 의도를 알아봐 주시고 작가님이 허락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영화는 한국, 일본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덕에 일본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한명인 야마다 다카유키는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는 일본의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연기한다.
야마다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이번 작품으로 접하게 돼 좋았다.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나라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변성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