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니' 김은숙 작가 "인간 선한 본성 이야기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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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비영어권 쇼 부문 5위
"선택을 옳게 이끄는 건 사랑…송혜교 특별출연에 엣지 생겨"

(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김은숙 작가. 2023.3.29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와 관련해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배우 수지가 연기한 가영을 통해 인간 본성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인 가영에게 세 가지 소원을 요구하며 서로 얽히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가영은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인해 가족에게 버려져 할머니 판금의 손에 자란 소녀로 등장한다.
김 작가는 "가영은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할머니와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걸 학습으로 알기 때문에, 본성을 억누르고 평생 '좋은 선택'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가영은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 질문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간성'의 본질이라는 것, 그렇게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그 선택을 좀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더 글로리' 등을 쓴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으로 화제가 됐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매번 짧지만 임팩트 있는 '명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는 "명대사는 시청자분들이 뽑아 주실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빕티(내 사랑)", "이 연쇄 키스마야!" 등 몇 가지를 '킥'이 될 만한 명대사로 꼽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지니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가영을 구하며 "야 이 사이코패스야"라고 외치는 8부 엔딩을 "압도적 1위"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주연 배우인 김우빈과 수지 외에 안은진, 노상현 배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노상현이 맡은) 수현은 천사 중에서도 죽음의 천사다. 수현을 표현하는 한 줄은 '거만하고 거룩하게'였는데, 노상현을 봤을 때 딱 그랬다"며 "선과 악이 다 공존하는 얼굴이 신비로웠고 극 중에서도 거만과 거룩 사이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닌다. 형제인 지니와 맞붙을 때마다 나오는 허당기와 찌질한 질투도 너무 잘 표현해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판금을 연기한 안은진에 대해 "판금은 20대 여인의 외형으로 70대 할머니의 영혼을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라 두 분의 배우가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 캐릭터에 두 배우는 큰 모험인데, 안은진은 김미경 선생님을 이어받아 너무나 사랑스럽고 완벽하게 20대 판금 캐릭터를 완성해 줬다"고 칭찬했다.
이 작품에는 전작 '더 글로리'에서 주연을 맡았던 송혜교를 비롯해 다니엘 헤니, 김지훈 등 다양한 배우들이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작가는 "사실 선택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았다"며 "짧은 몇 신을 저 배우들께 부탁드리는 건 나도 어려웠다. 먼 길을 와야 하고 맥락을 이해하려면 대본 전권을 읽어야 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중요한 장면들에 마법처럼 '엣지'가 생겼다"고 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쇼 부문 5위에 올랐으며 한국 시리즈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김 작가는 넷플릭스로 이 작품을 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제가 사는 대한민국과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어느 먼 도시에 살고 계실 여러분들의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작업했다"면서 "당신의 귀한 시간을 '다 이루어질지니'에 내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