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한장면처럼…러군 오토바이 부대로 최전선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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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침투 영상 온라인 포착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오토바이에 올라타 짙은 안개 속을 질주하는 러시아군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한 병사는 세단으로 보이는 차량 지붕 위에 올라탔다. 문이 떨어져 나간 세단에는 군 보급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 차 있다.
긴 차량·오토바이 행렬은 총을 들고 선 군인들의 엄호를 받고 있다. 깊이 팬 도로 위에는 언제라도 비행할 준비가 된 듯한 드론 한 대가 놓여 있다.
로이터 통신, 미 NBC 방송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관련 블로그를 인용해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러시아 군의 차량 행렬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등에도 올라온 같은 영상에는 "영화 매드맥스의 한장면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매드맥스는 1979년 개봉한 영화로 종말론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황무지에서 경찰과 폭주족의 추격전 연출로 유명하다.
로이터 통신과 NBC는 영상 속 표지판, 송전탑, 도로 구조 등을 위성 이미지와 대조한 결과 우크라이나 접경 요충지 포크로우스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포크로우스크는 다른 교전 지역에 보급품을 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네츠크주의 교통·물류 거점이다.
러시아는 최근 포크로우스크 시내에 침투해 이 지역 대부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함락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으로 삼은 도네츠크의 주요 도시로 진격할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포크로우스크의 기상 조건이 러시아 공격에 유리해 상황이 복잡하다"라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가 언급한 '유리한 기상 조건'은 짙은 안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포크로우스크 진입 영상에도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가 포착됐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짙은 안개를 이용해 자포리자 지역의 방어선을 침투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마을 3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병력 약 300명이 포크로우스크 내 진입한 상태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포크로우스크 공세에만 15만명의 병력을 쏟아부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설명이다.
포크로우스크는 전쟁 전 약 6만명이 살던 도시였으나 지금은 민간인 대부분이 도시를 떠났다. 아파트는 무너지고 도로에는 폭탄 구덩이가 가득한 폐허가 됐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측 전선 추적 지도에서도 러시아의 점령 비율은 19.1%로 3년 전(18.0%)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