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역 작은 영화관 '오!재미동' 21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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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영화센터와 중복' 이유로 폐관 앞둬…이용객들 반대 서명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소극장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소극장

    ['오!재미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국 영화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충무로에는 극장 관객 수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소극장이 있다. 바로 '영화 애호가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다.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영화 DVD 5천246편을 보유한 '오!재미동'은 2004년 문을 열어 21년간 수많은 시민의 발길이 닿은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충무로역 역사 안에 둥지를 틀어 웬만한 극장보다 좋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28석 규모의 소극장은 3시간에 5∼7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관할 수 있어 각종 영화 모임이 열리기도 한다.

    주요 이용객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올해 최다 이용객은 20대 유 모씨(127회)고, 지난해 최다 이용객은 80대 김 모 할아버지(153회)였다.

    대부분 70대로 구성된 시니어 영화모임 '숙명영화방'이 9년째 매달 한 번씩 이곳에 모여 영화를 감상한 것도 이런 장점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난 27일 '오!재미동'에서 만난 이 영화모임의 대표 조복례 씨는 "60대 초반이던 여고 동창 친구들과 (모임을) 시작해서 이제 다 70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오!재미동'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저렴하게 장소를 빌려 영화를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다"라고 말했다.

    광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출신인 조 대표는 영화제 등 일정으로 해외 영화인들을 만날 때마다 '오!재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하철 안에 극장이 있다고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역시 문화강국답네' 라고들 하더라"면서 "오랜만에 만나도 안부처럼 '그 충무로의 소극장 아직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21년간 쌓인 '오!재미동'의 이야기는 다음 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재미동'을 위탁 운영하던 서울시가 28일 개관한 서울영화센터와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영화센터는 총 3개의 상영관(1관 166석, 2관 78석, 3관 68석)과 기획전시실, 공유오피스와 회의실 등을 갖춘 복합 플랫폼이다. 당분간은 '오!재미동'처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지만, 내년 4월부터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안내 표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안내 표지

    [촬영 정래원]

    단골 이용객들은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시민모임을 만들어 폐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서울영화센터와 '오!재미동'의 기능이 중복된다는 서울시의 논리에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화의 무료 상영이나 저렴한 소극장 대관 등 주요 기능이 무색해지고, 지하철 역사 안에서 덜커덩거리는 지하철 운행 소리를 들으며 오붓하게 영화를 관람하던 감성도 사라질 거라는 게 이들의 우려다.

    과거 '오!재미동'에서 아르바이트하다 단골 이용객이 됐다는 박수려 씨는 "'오!재미동'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무료라는 것"이라면서 "처음 '오!재미동'을 찾은 어르신들은 제일 먼저 돈을 내야 하는지부터 물어보신다"고 말했다.

    19년째 '오!재미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문보미 씨는 "매주 토요일에 오시는 한 80대 할아버지가 '여기가 없어지면 나는 앞으로 영화를 못 볼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폐관 반대 서명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1천800여명이 서명과 메시지를 통해 목소리를 보탰다.

    지난 27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기존 사업이 중복된다고 주장하지만, 두 기관은 역할과 구조가 전혀 다르다"며 비판했다.

    이어 "'오!재미동' 등 풀뿌리 거점을 강제 폐쇄하는 것은 서울영화센터라는 거대 시설을 짓기 위해 기존 생태계의 모세혈관을 잘라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시용하는 시민들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시용하는 시민들

    ['오!재미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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