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년들 사이서 '문혁 시절 향수' 확산 조짐…경계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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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지속에 '문혁 배경 청년 삶' 다룬 영화 해설 영상 화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경기 침체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문화대혁명(문혁) 시대에 대한 향수가 퍼지는 조짐이 있어 주목된다.
18일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017년 개봉한 영화 '팡화'(芳華·Youth)에 대한 해설 영상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문혁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문혁을 배경으로 예술단 청년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화제가 된 영상은 문혁 당시를 이상이 있었던 시대로 미화하고 문혁의 실패 책임을 이후 권력과 자원을 독점한 간부 자제들로 돌렸다.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3천700만건을 넘겼으나, 돌연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나라 역사를 부정하는 '반청복명' 담론도 확산하며 '1644 역사관'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성도일보는 짚었다.
'1644 역사관'은 1644년 명나라 멸망을 황하문명의 중단으로 보고, 근대 중국의 빈곤과 약화, 외세에 의한 어려움의 원인을 청나라 통치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 저장성 당위원회 선전부는 전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일부가 단편적인 역사 자료를 캡처하고 감정적인 관점을 전달하며 논쟁적인 주제를 만들어 심각하게 인식을 오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1644 역사관에 대한 관심은 인지적 요인뿐 아니라 현실 세계의 압박에 대한 감정 해소, 강렬한 애국심 표출, 인터넷 시대의 사회적 정체성 구축 등 복잡하고 심오한 심리적 뿌리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이 16.9%를 기록해 전달(17.3%)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도시 실업률은 5.1%로 전달과 같았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식 통계치가 실제 청년 실업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수치는 발표치의 몇 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