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삶의 파도 넘는 BTS…아리랑 선율에 성덕대왕신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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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처럼 시공간 초월해 울림 전하길"…보이밴드 이미지 탈피
포르투갈 리스본서 '스윔' 뮤비 촬영…흔들리는 배로 삶의 역경 표현
전문가 "'스윔' 사운드 매력적, 수록곡은 초기 힙합 느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내놓은 5집 '아리랑'(ARIRANG)에는 한국적인 정서와 삶의 파고를 덤덤히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타이틀곡 '스윔'(SWIM)에서 과거 히트곡에서 선보인 신나는 선율과 강렬한 사운드가 아닌 색다른 음악을 내놓음으로써 보이밴드를 넘어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20일 오후 1시 공개된 새 앨범에는 우리 대표 민요 아리랑 선율과 국보 제29호 선덕대왕신종 종소리 등이 포함됐다. 멤버들은 이러한 요소로 자신들의 '뿌리'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빅히트뮤직은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이들이 마주한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제목을 앨범명으로 삼아 팀의 뿌리와 2026년 현재 일곱 멤버가 느끼는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대를 초월해 대중의 마음에 남은 '아리랑'처럼 새 앨범이 시공간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전하고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이래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솔로 활동과 군 복무를 거친 멤버들은 이번에는 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 시선을 두고 서사를 풀어나갔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음반의 한 축을 팀의 정체성으로 구성하고, 또 다른 축은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채웠다"며 "기쁨과 즐거움, 깊은 사랑과 같은 보편적인 정서 등을 상징하는 단어로 '아리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요 아리랑에 담긴 떠남, 그리움, 그리고 다시 나아감이라는 요소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다. 멤버들은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해 전 세계인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로 서사를 확장했다.
화제를 모은 붉은색 앨범 로고에는 '아리랑'의 초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태극기 '건곤감리'(乾坤坎離·태극기의 네 괘)의 철학을 담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타이틀곡 '스윔'(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자세를 노래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다. 올드스쿨 드럼의 생동감과 로파이(Lofi) 신시사이저, 강렬한 베이스, 따뜻한 일렉트릭 기타가 더해졌다. RM이 작사 전반을 맡아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스윔'의 메시지는 이날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상으로도 구현됐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끝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배에서 시작되고, 할리우드 배우 릴리 라인하트가 흔들리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방탄소년단이 키를 잡고 돛을 올리며 나아갈 길을 살피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일곱 멤버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고, 여성은 굴레와 같던 목걸이를 끊어낸 뒤 환한 미소를 짓는다.
방탄소년단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흔들리는 순간에도 삶을 사랑하는 태도로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응원과 공감을 전했다.
빅히트뮤직은 "배는 치유와 상징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주인공 여성이 좌절을 딛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장면은 방황과 회복의 과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미묘하게 어른스러워진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라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몰입해 달라. 아쉽게도 (촬영 기간) 단 하루도 날씨가 좋은 날이 없었지만, 비를 맞으면서 찍은 장면이 오히려 예쁘게 나와 기뻤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앨범 '아리랑'(ARIRANG)을 20일 발표했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6.3.20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앨범을 여는 첫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선 후반부 약 2분25초부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라는 민요 '아리랑'의 주선율이 울려 퍼진다.
'아리랑'은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떠난 이들이 느끼는 디아스포라(이산) 정서와 맞닿아 있다. 스스로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멤버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이러한 감정에 공감했다고 한다.
이 곡에는 '프롬 에브리웨어 투 코리아'(from everywhere to Korea), '두 눈을 감지 않을 이 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 같은 가사도 포함됐다.
인터루드인 6번 트랙 'No. 29'에는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았다. 1분 38초 길이로 성덕대왕신종의 깊고 오묘한 타종 소리를 넣어 '우리의 소리'를 음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서는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버텨내는 굳건함을,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로는 뜨겁게 살아가자는 의지를, '노멀'(NORMAL)에선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했다.
얼터너티브 힙합곡 '훌리건'(Hooligan),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포부를 유쾌하게 풀어낸 힙합 알앤비(R&B) '에일리언스'(Aliens), 변화와 성장을 거쳐 'BTS 2.0'을 선언하는 '2.0' 등도 수록됐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스윔'의 노래 도중 분위기가 전환되는 부분의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들린다"면서도 "노래가 전반적으로 톤 다운돼 음이 낮다. 과거 '다이너마이트'(Dynamite)나 '버터'(Butter) 같은 히트곡과 비교하면 대중적 파급력이 낮을 것 같기도 하다. '스윔'과 달리 수록곡 일부는 완전히 활동 초기 힙합 그룹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과거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같은 히트곡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입혀진 보이밴드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이번에 벗어던지고 싶어 한 것 같다"며 "미국 시장에서 성숙한 웰메이드 팝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말하면 미국과 서구권 시장, 또한 그래미 어워즈를 겨냥한 앨범과 곡"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