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재편 본격화…방미통위 역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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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구성 정상화…미디어 정책 논의 재가동
OTT 포함 규제 체계 개편 논의 속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인터넷TV(IPTV) 성장 속에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줄고 IPTV는 증가하는 가운데 OTT까지 가세하면서 전통적인 방송 중심 구조가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 IPTV·OTT 중심 재편…케이블TV '이중고' 심화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SK브로드밴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IPTV 3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반면 케이블TV는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OTT 확산과 IPTV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존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가입자 비중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산업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여기에 OTT의 영향력 확대는 시장 판도를 더욱 바꾸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가 실시간 방송에서 주문형 스트리밍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OTT 이용률 증가도 유료방송 이용 감소 흐름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사업자 간 경쟁을 넘어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 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OTT까지 포함한 '플랫폼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IPTV 사업자들도 이런 흐름에 대응해 자체 OTT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전략 변화에 나서고 있다. IPTV 3사와 국내외 OTT 사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반면 케이블TV는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리 케이블 기반 인프라와 지역 단위 사업 구조로 인해 IPTV나 OTT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역 채널 운영과 재난방송 등 공공 역할을 위한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유료방송 시장이 향후 'IPTV·OTT 중심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케이블TV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재정립할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방송과 통신,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존 규제 체계로는 변화한 시장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료방송과 OTT를 포괄하는 통합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방미통위 정상화…통합 규제·미디어 개편 논의 재가동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방송·미디어 정책 전반의 개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부처 간 역할 분산과 업계 이해관계 차이 등으로 구체적인 제도 정비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3.30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대통령 몫인 김종철 위원장과 류신환 비상임위원으로만 구성돼 '개점휴업' 상태였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근 진용을 갖추면서 행보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고민수 상임위원과 윤성옥(이상 여당 추천)·이상근·최수영(이상 야당 추천) 비상임위원을 임명·위촉함에 따라 방미통위는 정원 7명 중 6명이 채워졌다.
야당인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 한자리만 공석인 셈으로 정원 과반으로 개의해 출석 과반으로 의결하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미통위가 출범 6개월여 만에 전체회의를 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방송·미디어 체제 개편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OTT와 유료방송을 포괄하는 규제 체계 논의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유료방송 시장은 더 이상 '방송 시장'이 아니라 플랫폼 경쟁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시장 변화에 맞는 정책과 산업 구조 재편 논의가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방미통위원장은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조정실 산하 가칭 미디어발전위원회 설치를 적극 지원해 미디어 정책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대로 그동안 준비해 온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낡은 규제 개선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