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년만 대하사극 '문무'…"통합의 리더십, 우리 현실과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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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한반도 최초 통일 과정 그려…이현욱·장혁·김강우 출연
이현욱 "문무왕, 실존인물 연기에 재미"…장혁 "연개소문 입체적 표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BS가 지난 2023∼2024년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2년 만에 대하드라마 '문무'를 선보인다.
내년 방송을 앞둔 '문무'는 7세기 삼국의 전란을 끝내고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한 신라 지도자들의 외교적 승부, 과감한 결단, 백성의 헌신을 조명한 정통 사극이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문무' 제작보고회에서 "당시 당나라와 일본까지 다섯 나라가 생존을 건 엄청난 싸움을 했고, 지도자가 잘못하면 나라가 망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우리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어떤 리더가 있어야 망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느냐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 PD는 "통일이라는 것은 엄청난 자산으로, 그 일이 벌어진 과정을 차근차근 전달하는 게 대하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문무왕 김법민(이현욱 분), 연개소문(장혁), 무열왕 김춘추(김강우), 김유신(박성웅), 김진주(정웅인) 등 역사적 인물의 갈등과 활약을 통해 약소국 신라가 고구려·백제를 넘어서고 외세 당나라를 물리치는 통일과 화합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샤크 : 더 스톰', '원경' 등의 드라마에 출연한 이현욱이 통합을 일궈내는 군주 김법민을 연기한다.
이현욱은 "김법민은 자존심과 배짱도 두둑하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라면 수치심도 이겨내는 냉철한 승부사 캐릭터"라며 "'원경'이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부분도 있었다. 실존 인물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다. 이 매력에 빠져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2019년 JTBC '나의 나라'에서 태종 이방원으로 분한 장혁은 이번에는 고구려의 연개소문으로 변신해 신라와 대립각을 세운다.
장혁은 "연개소문은 여러 가지 해석이 많은 역사 속 인물인데, 이번에 김 PD와 함께 새로운 해석으로 나아가보려 한다"며 "공부하면서 기존과는 다르게 입체적으로 표현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인 김춘추는 김강우, 신라 조정의 숨겨진 실력자 김진주는 정웅인, 고구려 영류왕 고건무는 조성하가 각각 연기한다.
김강우는 "김춘추는 냉정하고 냉철한 전략가이자 외교관이면서, 내면엔 아픔도 있는 인물로 신라의 통일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 땅에서도 그런 멋진 영웅호걸이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대본이 재미있어 출연했다. 김춘추는 이 땅에 필요한 지도자상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캐릭터 연구에) 고민하는 불면의 밤을 지내고 있다"고 했다.
정웅인은 "김진주는 현실주의자이면서도 신녀의 점괘를 잘 믿는 인물이다. 후반부에는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사망한 이후에도 문무를 마지막까지 괴롭히며 죽음을 맞게 되는 인물"이라며 "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몽골 현지 촬영과 인공지능(AI)·특수시각효과(VFX)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대규모 전투 장면을 재현해 낼 예정이다. 신라가 당나라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매소성·기벌포 전투 장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장범 KBS 사장은 "KBS 입장에서 대하사극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서비스하는 중요한 공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무'는 고구려·백제·신라를 하나로 통합하고, 그 과정에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친 우리 민족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다루는 작품"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분단된 국가인데, 삼국이 통합해 하나의 국가를 만들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었다는 점을 조명하는 의미도
있다.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세 나라를 통합해 번영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지금 다시 하나 되는 통합의 중요성을 대하사극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