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극장 영화의 죽음·미디어 환경 변화,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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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화제서 '뜨거운 오후' 스페셜 토크…"미디어 비판한 작품, 제게 영향"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 각 장점 발전시켜야…상식적인 사회 되길"

    인사말하는 손석희
    인사말하는 손석희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손석희 아나운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뜨거운 오후 x 손석희' 스페셜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제가 예전 미국에서 배웠던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요. 텔레비전은 나 한 사람의 생애 안에서 태어나고 사라져간다고. 1946년 미국 뉴욕 박람회에서 등장한 텔레비전을 할아버지 손 잡고 보신 분인데, 이제 인터넷이 떠오르니 '나의 세계 안에서 미디어 하나가 사라져가는구나' 하신 거죠."

    손석희 앵커가 이런 기억을 들려주며 신문·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가 지고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미디어가 떠오르는 변화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21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프로그램에서 "영화도 그렇다"면서 "극장 영화가 죽어가는 것은 저라는 한 세대 안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고 그걸 무슨 수로 막겠느냐"고 말했다.

    까르뜨 블랑슈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직접 영화를 선정하고 이에 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손 앵커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뜨거운 오후'(1975)로 영화제 관객들을 만났다.

    인사말하는 손석희
    인사말하는 손석희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손석희 아나운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뜨거운 오후 x 손석희' 스페셜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손 앵커는 "변화를 받아들이되,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중지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서로 더 엉터리라고 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확인을 위한 시스템을 갖춘 레거시 미디어, 지면이나 시간에 제한이 없는 유튜브가 각자의 장점을 발전시키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손 앵커는 "유튜브 보는 사람들은 '레거시가 틀렸으니 유튜브를 봐야 한다'고 하고 레거시 쪽에서는 '유튜브는 팩트 체크조차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싸우면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라며 "서로 좋은 기능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인사말하는 손석희
    인사말하는 손석희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손석희 아나운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뜨거운 오후 x 손석희' 스페셜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그가 택한 '뜨거운 오후'는 소니(알 파치노 분)와 살(존 카잘레)이 뉴욕에 있는 은행을 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깔끔하게 은행을 털고 도망가려는 그들의 계획이 무산된 뒤 인질극으로 변모한 영화는 기자, 경찰, 구경꾼 등 인질극을 둘러싼 풍경을 폭넓게 다룬다.

    손 앵커는 1987년 비디오를 빌려서 본 이 영화가 자신의 직업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가 대놓고 미디어를 다루게 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잘 안 보게 된다. 리얼리티가 떨어지거나 조금 과장이 들어갈 수 있어서 현실과 너무 다른 측면이 발견되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는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미디어를 주요 소재로 삼으면서 미디어의 선정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뜨거운 오후'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소니가 인질극을 지켜보던 청중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부분을 꼽았다.

    인사말하는 손석희
    인사말하는 손석희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손석희 아나운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뜨거운 오후 x 손석희' 스페셜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손 앵커는 "이 영화가 1975년 9월 21일에 개봉해 오늘이 정확히 50주년"이라며 "한국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 객석에 앉아 이 영화를 보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개봉 당시 유신 시절인 한국에서는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이 담긴 이 작품이 수입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던 미국이 지금은 나아진 사회인가라고 했을 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잘 지켜냈지만,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왔다고 하는 미국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시사점이 더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그냥 상식적이었으면 좋겠다"며 "합리적 상식이 크게 어려운 건 아니다. 남을 조금 더 배려하고 우리가 가진 상식적 기준에서 어긋나지 않게 남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문제는 상식이 깨지는 것이다. 욕심 때문에 우리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상식에 의한 합리성만 잘 지켜진다면 네거티브한 사회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화 '뜨거운 오후' 관객들 만난 손석희
    영화 '뜨거운 오후' 관객들 만난 손석희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손석희 아나운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 '뜨거운 오후 x 손석희' 스페셜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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