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폐지 12년…군악대로, 조교로 활약하는 스타들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 조회
- 목록
본문
백선희 "특혜 아닌 공감대로…사기 진작과 홍보로 이어가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예병사'가 폐지된 지 12년이 흐른 가운데 최근 연예인들은 군악대에 지원하거나 조교가 돼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예병사가 소속됐던 '국군홍보지원대'는 1997년 군 홍보와 위문 공연 등을 목적으로 편성됐으나, 휴대전화 무단 사용, 외출 및 외박 규정 위반, 음주 등 일반 병사와의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3년 6월 연예병사들이 서울 홍대 클럽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방송에 포착되며 비판받았고, 방송 출연과 행사 등 외부 활동이 많아 훈련과 근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2013년 국방부의 공식 폐지 발표로 연예병사들은 전원 원대 복귀 조처가 내려졌고, 이후로는 연예인도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일반 보직이나 조교·군악대 등 특기병으로 복무하게 됐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선희(조국혁신당) 의원이 각 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비롯한 아이돌 스타들의 조교 복무가 눈에 띈다.
2022년 BTS의 진(본명 김석진)이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가 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배우 강태오(김윤환)가 37사단 신병교육대 조교, 2023년 BTS 제이홉(정호석)이 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 같은 해 몬스타엑스의 주헌(이주헌)이 1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했다.
이 밖에도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10명의 연예인 조교가 더 있었다고 육군은 확인했다.
육군의 경우 최근 배우 차은우(이동민)를 비롯해 군악대에 소속된 연예인들도 현재 기준 15명에 이른다.
군악대 소속 연예인 출신 장병들이 참석한 행사도 2023∼2024년 2년 동안만 13개 부대에 75건에 달했다. 지상군 페스티벌부터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음악회, 군인 가족의 날 공연 등 행사 내용도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의 경우에는 연예인 조교는 없었지만, 군악대 복무자는 최근에 있었다.
트로트 가수 남승민은 해상병 696기로 보컬 특기를 통해 교육사령부 군악대에서 2023년 10월부터 올해 6월 9일까지 복무했다.
배우 박보검도 2020년부터 해군 군악대에서 건반 파트로 활약한 바 있다.
공군에도 연예인 조교는 없지만, 최근 배우 이도현(임동현)과 유인수가 군악대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MC병으로 공군군악대 순회공연부터 사천에어쇼 축하음악회, 스페이스 챌린지, 계룡대 가족음악회, 벨기에 국제군악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최근 각 군 군악대는 전통적인 관현악이나 국악 외에도 보컬, 뮤지컬, 타악, 사회 및 MC, 비보잉과 비트박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기병을 선발하고 있어 연예인들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편이다.
백 의원은 "연예병사 폐지 이후 연예인 병사들도 군악대에서 특기를 살리거나 신병교육대 조교와 같은 고된 보직을 직접 맡는 등 다른 장병들과 다름없이 복무하고 있다"며 "국민들 역시 특혜가 아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군은 이를 장병 사기 진작과 홍보 효과로 잘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