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부천영화제처럼 30년 연기…희로애락 AI가 대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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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부미'로 첫 방문…화장기 없는 얼굴로 무녀 연기
한국 배우·창작진과도 협업…"소재·기술 풍부한 韓 영화 부러워"
(부천=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판빙빙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email protected]
(부천=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3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마침 연기 시작한 지가 올해로 딱 30년이 됐어요. 아름다운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45)이 영화 '마더 부미'를 들고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양귀비: 왕조의 여인'(2015) 속 양귀비 등 역사 속 화려한 인물부터 영화 '녹야'(2023) 속 평범한 이방인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가 이번엔 무녀로 변신했다.
판빙빙은 3일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천영화제는 처음인데, 최고의 기술이 부천에서 실현된다는 느낌을 받아 놀랐다"며 "부천영화제처럼 '마더 부미'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색채를 가진 영화"라고 소개했다.
판빙빙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중화권 대표 스타다. 2015∼2016년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최고 수입 여배우 상위 10위'에 들며 제니퍼 로런스, 스칼릿 조핸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전날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글로벌 아이콘상'을 받으며 명성을 입증했다.
판빙빙은 "어제 굉장히 중요한 상을 받아 제겐 큰 격려이자 위로가 됐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부천=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판빙빙이 2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2 [email protected]
'마더 부미'는 1998년 말레이시아 북부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남편을 잃고 자녀를 키우며 살아가는 홍임(판빙빙 분)의 이야기를 그린 말레이시아 영화다. 총 킷 옹 감독이 무속인 아버지를 둔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만들었다. 영화는 장르 거장과 세계적인 스타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시그니처' 부문에 초청돼 영화제에서 소개됐다.
판빙빙이 연기한 홍임은 영혼과 대화하며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무녀다. 판빙빙은 화려한 스타의 모습을 지우고 화장기 없는 검은 얼굴의 시골 촌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판빙빙은 "영화가 시작하고 15분 정도는 누가 저인지 찾기 힘들 정도로 감독님이 새로운 모습을 꺼내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촬영 과정은 쉽지 않았다. 판빙빙은 말레이시아에 사는 화교 역으로서 말레이시아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섯 가지 언어를 해야 했다. 무속인이어서 주문도 외워야 했다. 그는 "아름다운 농촌이었지만, 모기가 많아서 하루에 30∼50차례 물리며 고된 촬영을 했다"고 떠올렸다.
고생 끝에 낙이 오듯, 판빙빙은 이 영화로 중화권을 대표하는 금마장 영화제에서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하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고달픈 만큼 결과는 아름다웠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판빙빙(왼쪽)과 총 킷 옹 감독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email protected]
판빙빙은 한국과는 인연이 많다. 배우 이주영과 함께한 '녹야'를 비롯해 장동건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2011), 드라마 '인사이더'(2022) 등에 출연했다.
판빙빙은 한국 창작진, 배우들과의 협업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녹야'를 촬영할 때 느꼈는데 한국 영화 산업이 너무나 부럽다. 현실 사회 문제를 다루거나 인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루는 등 소재가 풍부하고 다양한 기술도 있다"며 "한국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이 전문적이고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판빙빙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도 출연하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곳에서 협업했다.
그는 연기의 원동력을 묻는 말에 "반드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저에겐 그게 연기"라며 "30년간 연기를 지속해왔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판빙빙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배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AI는 올해 부천영화제 화두 중 하나다.
판빙빙은 "AI는 전 세계 영화 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일부 연기도 대체할 것"이라면서도 "삶의 무게나 희로애락은 언어 외적인 표현이어서 AI가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천=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판빙빙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