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제목도, 객석도 없는 공연…디지털 디톡스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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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 전자음악·정가·설치미술 어우러진 기획…한 무대서 각자 공연

    "관객은 편한 자세로 관람…공연장 고유한 소리와 빛 경험하길"

    가수 루시드폴
    가수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저희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자유를 주고 싶어요. 이 공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하고 특별한 경험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수 루시드폴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러모로 독특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공연에는 우선 제목이나 기승전결이 없다. 루시드폴과 함께 출연하는 정가(正歌·전통 성악의 한 갈래) 보컬리스트 정마리, 설치미술 작가 부지현은 각자 선보이고 싶은 퍼포먼스를 3시간 동안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일반적인 형태의 객석도 없다. 관객은 공연장 내부 원하는 곳에 자리 잡은 뒤 편안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고, 출연자는 관객 사이를 지나다니며 무대를 진행하기도 한다.

    루시드폴은 7월 4∼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되는 공연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전시도 공연도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세 사람이 각자 무언가를 하는데 그것을 겹쳐놓고 보면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 공연 포스터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 공연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무대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프로그램의 개막작이다.

    공연 시간 동안 세 사람은 서로에게 구애받지 않고 각자 원하는 대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루시드폴은 앰비언트 뮤직(자연·악기 소리로 사색적 분위기를 만드는 전자음악)을, 정마리는 정가를 들려주고, 부지현은 레이저를 쏘는 설치미술 작품을 조작하며 저마다 주어진 시간을 꾸려나간다.

    출연진은 각기 원하는 시간만큼 공연을 선보이다 퇴장하고, 다시 무대에 오르기를 반복한다. 루시드폴은 그 과정에서 우연히 세 사람이 모두 등장하는 때도 있고, 세 사람 모두 무대에서 퇴장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폴은 "재즈 연주자들이 최소한의 약속만 정해두고 즉흥연주를 선보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정마리 씨와 제가 같이 노래를 부르다 흩어지기도 할 것이다. 세 사람이 무언가를 억지스럽게 맞춰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싱크 넥스트' 준비하는 루시드폴
    '싱크 넥스트' 준비하는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루시드폴은 땅속에서 채집한 소리를 소재로 창작한 앰비언트 뮤직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누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늘처럼 생긴 마이크를 땅에 꽂아놓고 밤새워 녹음하면 동물과 곤충이 내는 소리부터 물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며 "소리나 음악을 매개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존재를 인식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루시드폴은 세 사람 모두 이런 방식의 공연은 시도해 본 적 없지만, 무대가 만들어낼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부 작가의 경우 전시회에서 작품을 오래 관람할 여유가 없는 관객들이 오롯이 작품을 느끼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시드폴은 "부 작가가 관객들이 '멍을 때리며' 느리게 일어나는 변화를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마음껏 하라고 말씀드렸다"며 "공연장의 고유한 소리와 빛이 참 좋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다양한 시·청각적 자극을 편안한 상태에서 감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도 휴대전화에 촬영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안내하는 등 관객의 풍부한 공연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7월 초 공연장의 서늘한 공기,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섞여서 독특한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3시간을 견뎌내신다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8년 밴드 '미선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루시드폴은 2001년부터 솔로로 활동하며 서정적인 노래로 사랑받았다. 제주도에 정착한 뒤에는 유기농 농법으로 귤밭을 가꾸며 농부로서의 삶도 일궈가는 중이다.

    루시드폴은 여기에 '싱크 넥스트' 출연과 하반기 신보 발매 준비까지 겹치면서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1월 발매 예정인 신보는 2022년 '목소리와 기타'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노래 음반이다.

    그는 "악기도 많이 들어가고 가사의 메시지도 선명한 앨범이 될 것"이라며 "20년 전 발매한 '물이 되는 꿈'을 포르투갈어로 새로 녹음했는데, 제 솔로 정규앨범에 외국어로 된 노래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가사에 집중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과, 자유롭게 소리를 녹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러한 두 가지 모습이 공연과 음반에 공존하는 한 해를 보낼 생각입니다."

    가수 루시드폴
    가수 루시드폴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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