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잘하는 연기 아니라서 자신 없었는데…김다미 믿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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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에서 집요한 형사 역…"대본에 없는 '쾌남' 이미지 살렸죠"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감독님이 저를 원래 잘 모르셨대요. 형수님께서 (저를 캐스팅하라고) 추천하셨다는데, 보통 그런 눈이 정확합니다." (웃음)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여유로운 태도가 매력으로 꼽히는 배우 손석구는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도 담백하고 꾸밈없는 답변을 들려줬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은 평소 본인이 "잘하는 연기가 아니라서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고, 촬영하면서는 띠동갑인 후배 김다미에게 모니터링도 부탁하며 "믿고 의지했다"고 했다.
"'좀 이상하게 한 것 같아. 모니터 좀 봐줘' 이렇게 말하면, 다미가 딱 짚어서 어떻게 해보라고 제게 말해줬어요. 그러면 감독님께 가서 '다미가 이렇게 해보라는데 다시 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보고, 다시 찍고 그랬죠."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손석구는 "추리물은 처음이라서 자신이 없었는데, 자기만 믿고 오면 된다는 윤종빈 감독님을 믿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잘하는 연기는 캐릭터들이 만남을 통해서 감정을 나누는 드라마인데, 정교한 정보 전달이 중요한 추리물에서는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게 나랑 맞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손석구는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제가 잘하는 것과 추리물에 필요한 연기적인 부분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발생한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의심하는 형사 한샘(손석구)이 연쇄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이나와 한샘의 관계였다"고 짚었다.
그는 "둘은 분명히 의심의 관계로 시작하지만, 그런 관계로 길게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대본상으로는 7∼8회까지 서로를 의심하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었지만,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의심의 방향을 이나 외에 다른 캐릭터에게로 돌리고, 둘은 한 팀처럼 공조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에 이어 세 번째 형사 역할을 맡은 손석구는 한샘이 "보다 만화적인 느낌의 캐릭터였다"며 "'쾌남'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에 쓰여 있는 한샘은 훨씬 딱딱하고, 수사에 집중하는, 감정 폭이 작은 캐릭터였는데, 이나와의 케미(호흡)를 살리기 위해 조금 더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쾌남'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런 이미지를 더하니까 한샘을 연기할 때 여유 공간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때그때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캐릭터기 때문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죠."
2016년 영화 '블랙스톤'으로 데뷔한 손석구는 2019년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와 '멜로가 체질'로 얼굴을 알렸다.
2021년 'D.P. 시즌1',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등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2022년에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영화 '범죄도시2'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JTBC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김혜자와 부부 사이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손석구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나인 퍼즐' 이후에 찍은 작품이었는데, 김혜자 선배님과 연기한 경험을 통해 제 연기가 훨씬 더 집요하고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다음 작품에서 제 연기가 기대될 정도"라고 싱긋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