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 감독 "외로움·좌절 느낀 관객, 영화로 희망 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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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1년 만의 신작…친구 찾아 외계로 떠난 소년 이야기
"'월-E'·'버즈 라이트이어'와 차별화…깜짝 요소 많은 재밌는 작품"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외로움을 느끼고 좌절했던 분 중 한 명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한국 관객분들도 위안을 얻고 치유도 받는 한편 '이 세상에서 내가 있을 자리는 바로 여기다'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의 매들린 샤라피언 감독은 17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엘리오'는 외로움을 주제로 한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인사이드 아웃 2'로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디즈니·픽사가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엘리오'는 지구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외로운 소년 엘리오가 우주로 가게 되며 겪는 모험을 그린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선 자기를 사랑해줄 누군가가 한명쯤 있을 거라 믿는 엘리오는 지구의 대표인 척 우주의 고등 생명 공동체 '커뮤니버스'의 일원이 되려 한다.
주인공을 어린이로 내세웠지만, 모든 연령대에 보편적으로 다가가는 감정인 외로움을 소재로 해 관객의 확장성을 넓혔다.
샤라피언 감독은 "외로움은 우리가 모두 느껴본 감정이 아닐까 싶다"며 "제작진도 코로나19 팬데믹 때 외로움을 경험했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 함께 이 심리에 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엘리오는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이 한꺼번에 돌아가신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았다. 고모와 단둘이 살며 그에게 종종 반항하기도 한다.
'엘리오'를 공동 연출한 도미 시 감독은 "엄마와 아들의 관계라면 관객이 더 쉽게 다음 전개를 예상할 수 있지 않으냐"면서 "다른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은 독특한 가족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의 입장에선 엄마가 아니라 고모이기 때문에 '날 원하지 않을 거야'라는 감정이 들 수 있고, 고모의 경우 부모 역할을 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설정을 통해 영화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 강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오의 지구에서의 삶이 청소년 드라마 장르라면 우주로 간 뒤부터는 본격적인 SF물로 전환한다. 엘리오가 가게 된 커뮤니버스는 기존 실사 영화에서 자주 봐온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의 행성이 아니라, 동화책에서 볼 법한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한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픽사의 기존 SF물인) '월-E'나 '버즈 라이트이어'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리오가 친구인 외계 생명체 글로든과 처음 만나는 장면을 언급하며 "글로든은 괴물처럼 보이지만, 입을 열자마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바뀐다"며 "'엘리오'는 이런 깜짝 요소들이 들어간, 재미있는 스페이스 어드벤처물"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