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밀착 공포 vs 괴담…무더위 날려줄 한국 호러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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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소재 '84제곱미터'·'노이즈'…괴담 유튜버 그린 '괴기열차'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예년보다 더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올여름,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한국 공포 영화가 잇따라 나온다.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그린 일명 '현실 밀착' 공포물과 비현실적이지만 섬뜩한 괴담을 다룬 작품 중 어떤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될까.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는 오는 25일 극장에 걸린다. 층간소음 문제로 늘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갑자기 사라진 여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 주영(이선빈 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주영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또렷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이 설정 덕에 사운드가 주는 공포감은 배가된다. '곡성'(2016), '곤지암'(2018) 등에 참여한 박용기 음향감독이 사운드를 맡았다.
여러 사람이 뒤섞여 사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자아내는 긴장감도 크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이웃에게서 협박이 담긴 쪽지를 받거나 위협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언젠가 나도 겪을 수 있는 일'로 다가온다.
다음 달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84제곱미터'도 '노이즈'와 비슷한 설정을 내세웠다. 이른바 '영끌'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겪게 되는 일을 그렸다.
주택담보대출, 퇴직금, 원룸 보증금 등을 탈탈 털어 겨우 아파트를 산 우성은 기쁨도 잠시, 원인 불명의 소음에 시달리며 일상이 망가진다. 설상가상으로 이웃들이 층간소음을 내는 범인으로 우성을 지목하고 집을 뒤지기까지 하면서 우성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2023)로 일상의 공포를 보여준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하늘 외에도 입주민 대표 역의 염혜란, 위협적으로 층간소음 근원지를 찾는 윗집 남자 역의 서현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괴담을 소재로 한 탁세웅 감독의 '괴기열차'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조회 수에 목매는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프로그래머로부터 "익숙한 공공장소에서 어디에나 있을법한 에피소드를 정교하게 설계해 나가며 기이한 폐쇄 공포를 일으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예능 'SNL코리아' 출신으로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주현영이 처음으로 '원톱 주연'으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주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그가 '호러 퀸'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