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로 변신한 류수영 "요리는 배우보다 쓸모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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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면서 명상의 희열 느껴"…79가지 조리법 담은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서울=연합뉴스) 배우 류수영이 8일 오전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07.08 [세미콜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면 배우보다 쓸모 있는 일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KBS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요리 실력을 뽐낸 배우 류수영이 자체 개발한 79가지의 레시피를 엮은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를 출간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류수영은 26년 차 배우가 아닌 요리 연구가로서의 내공을 맘껏 드러냈다.
류수영은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집밥' 위주로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요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절대로 대충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요리는 삶은 되돌아보게 하는 철학과 같은 존재다. 류수영은 "요리하면 번뇌와 사회생활에 찌든 나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며 "속상할 때마다 빵을 산더미처럼 만들어서 쌓아놓으면 명상할 때처럼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게 책이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주식이 밥으로 고정된 베이비붐 세대 몇백만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면서 "하루에 한 끼는 밥과 국을 먹어야 마음이 편한 그들이 은퇴 후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법을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중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음 목표는 반찬이다. 한국인들이 밥솥에 항상 있는 쌀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간편한 반찬들 위주로 새로운 요리책을 쓸 생각이라고 한다. 류수영은 "제대로 된 반찬이 없어서 밥솥에 있는 밥을 제때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철에 맞는 반찬을 만드는 방법으로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우 류수영이 8일 오전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07.08 [세미콜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유용한 요리책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 촬영 차 미국과 스페인, 페루 등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직접 요리를 해봤더니 현지화된 한식 레시피가 세계적으로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류수영은 단언했다. 그는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방한했을 때 돼지갈비찜을 직접 요리해서 주니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서양에도 '포크촙'이라는 돼지갈비 요리가 있지만, 케첩과 마늘을 넣어 만든 한식 돼지갈비 요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식이 좀 더 세계화되기 위해선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과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표명했다. 류수영은 "현지 음식과 섞이지 않은 음식은 결국 사멸하고 만다"면서 "해외에서 한식이 살아남으려면 현지 음식 문화와 더 많이 섞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책에 소개한 79가지 요리 중에선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돈파육'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류수영은 "술친구인 아버지와 술을 마실 때마다 안주로 먹었던 음식"이라며 "돼지고기와 파 한 단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소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 요리라서 가장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