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인전 연 이민우 "놓쳤던 희열감 다시 올라와…치유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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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100여점 완성·하루 10시간 내리 작업도…"난 예술 사랑하는 피에로"

    "신화는 내 이름 같은 두 글자…의미 있는 30주년 맞이하고파"

    첫 개인전 연 가수 겸 미술 작가 이민우
    첫 개인전 연 가수 겸 미술 작가 이민우

    [이민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림을 그리고, 이 작품들을 뽑아낼 때 그동안 놓고 있던 희열감이 다시 올라와 감사했어요."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올여름 무대나 TV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미술 갤러리에서 화가로 대중 앞에 나섰다.

    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페이스776에서 첫 개인전 '퓨리즘'(PURISM)을 열고 '피에로'를 소재로 한 내밀한 이야기를 관람객 앞에 풀어냈다.

    이민우는 최근 개인전 현장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림을 통해 내가 가장 순수했던 시절, 신화 데뷔 이전의 중·고등학생 때로 되돌아가 보려 했다"며 "그 시절 듣던 뉴 키즈 온 더 블록,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투맨, 듀스, 서태지와아이들, 솔리드, 김건모 등 향수 어린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니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캔버스와 마주한 채 대화 없이 조용히 감정을 풀어낸 시간이 내게 치유되는 느낌을 줬다"며 "작품이 상처받은 내게 치료제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 대회도 나갈 정도로 미술에 소질이 있었다고 했다. 고등학교도 미술 전공으로 진학하려 했지만, 운명처럼 연극·영화 전공을 밟게 됐다. 그는 이후 1998년 신화로 데뷔하면서 20여년 간 미술을 마음 한쪽에 흐릿한 꿈으로만 간직해왔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붓을 잡게 된 계기는 후배 가수이자 먼저 화가로 성공한 솔비와의 만남이었다. 약 3년 전 솔비를 만나 그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후 이틀 뒤 곧바로 화방을 찾아 미술 도구를 샀다. 이후 한 번 자리에 앉으면 9∼10시간 내내 캔버스에 몰입해 그림을 그리는 나날이 이어졌다.

    이민우는 "마치 왕성하게 음악 활동을 할 때와 같은 열정이 내게 여전히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한 번 작품에 빠지면 날이 새도록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2월 미국 뉴욕 소호에서 솔비를 포함한 여러 작가와 그룹 전시를 열었는데, 그때 '그림을 진실하게 그려서 제대로 한번 해 보자'는 결심이 섰다"며 "솔비도 내게 '그림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고 용기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개인전 '퓨리즘'(PURISM)
    이민우 개인전 '퓨리즘'(PURISM)

    [아트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민우는 지난 1년 동안 100여점을 완성했고, 이 가운데 60∼70점을 추려서 대중 앞에 내놨다. 그는 이 작품들을 가리켜 "애정이 듬뿍 담긴 자식 같다"고 했다. 지난 27년 연예계 생활을 하며 느끼고 토해낸 감정들이 진득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내 음악적 감성을 미술 작품에 고스란히 접목했다"며 "이번 전시의 주제인 피에로의 순수한 모습이 관객 앞에 선 내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내게는 무대만큼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분출시키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이번 전시에서 27년간 가수로 살아오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피에로, 특히 피에로의 '코'에 투영해 표현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느꼈던 희열, 고민, 공허감이 그의 손을 타고 검은색, 흰색, 혹은 형광 붓 터치로 되살아났다.

    그는 "아이돌의 생계란 활동 내내 고공행진을 펼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인기가) 내려오는 시기가 온다"며 "이런 상황에서 10시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내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꼈다. 나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예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피에로였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첫 개인전 연 가수 겸 미술 작가 이민우
    첫 개인전 연 가수 겸 미술 작가 이민우

    [이민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면서도 자기 자신을 돌보기는 쉽지 않다는 점 역시 '1세대 K팝 아이돌' 이민우와 피에로가 닮은 부분이다. 그는 "큰 사랑을 받다가 덩그러니 혼자 남았을 때 커다란 공허감을 느꼈다. 그 나쁜 감정들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지난 시간 버틸 수 있던 것은 신화 멤버들과 팬들 덕분이다. 힘든 시기를 겪고 다시 날 일으켜 세운 것도 팬들"이라며 "일이 있다가 없으면 연예인은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팬들 덕에 무언가 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신화가 숙소로 사용하던 강남구 어느 빌라 앞에 찾아와 밤을 새우던 소녀 팬들도 어느덧 30∼40대가 돼서 한 가정의 어머니 혹은 직장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100점을 맞았다며 시험지를 들고 숙소 앞에서 기다리던 소녀 팬, 입사 성공을 기원하며 '부적'처럼 사인을 받아 가던 20대 팬 등 한명 한명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여 이민우의 삶이 됐다.

    이민우는 "멀리서 응원하는 팬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며 "이렇게 고마운 팬들을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꼭 신화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년 뒤 2028년이 되면 의미 있는 팀의 30주년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화가 제게 어떤 의미냐고요? 태어날 때 이름 석 자 가지고 나왔듯, 저는 신화라는 또 다른 이름 두 글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바꾸거나 버릴 수 없기에 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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