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3.0] 한국 매력에 빠진 핀란드 출신 방송인 율리아 바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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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살이 11년째 "정(情) 많고 가족 위한 '존버' 핀란드와 비슷"

    방송·SNS로 한-핀란드 가교에 앞장…"행복 유발자 되고 싶어"

    핀란드 출신 방송인 율리아 바룬드
    핀란드 출신 방송인 율리아 바룬드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핀란드 출신 방송인이자 인플루언서인 율리아 바룬드. [율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핀란드에는 한국을 한 번도 방문 안 한 이들이 많지만 한국에 한 번만 와본 사람은 못 봤습니다. 그만큼 한국을 겪어보면 누구나 매력에 푹 빠질 거라 확신합니다."

    한국 생활 11년째인 핀란드 출신 방송인이자 인플루언서인 율리아 바룬드(30)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情)이 많은 것도 두 나라가 비슷한 점"이라며 "가족을 위하거나 성공하기 위해 힘들어도 버틴다는 뜻의 '시수'라는 핀란드 말은 한국의 '존버'와 비슷해 신기할 정도로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율리아 씨는 고교 시절 한국 여행을 온 게 계기가 돼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 교환 유학생으로 1년간 한국에서 지냈고, 대학 졸업 후 2016년에는 한국으로 유학 와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매력에 빠졌고, 이후 역동적인 한국 문화와 음식을 사랑하게 돼 한국인 남성과 결혼까지 하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고 돌아봤다.

    율리아 씨는 모 방송국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핀란드인을 출연자로 찾던 차에 인연이 되어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전 세계 청춘 남녀가 국제 커플의 고민이나 사례를 이야기하는 JTBC의 '77억의 사랑'에 고정 출연한 것을 비롯해 tvN의 '여권 들고 등짝 스매싱'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인 SK브로드밴드가 한국 지방 문화·음식을 소개하는 '이번 주 N'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핀란드어·한국어·영어·노르웨이어·일본어에 능통한 그는 통·번역사이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율리아 씨는 "아직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출신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하고 있어 선택폭이 많지 않다"며 "그래도 한국에 핀란드를 알리고 또 양국이 더 가까워지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방송에 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이 좋아 시작한 생활이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한국에서는 스승이 훈계할 때 제자는 고개를 숙이는 게 제대로 반성하는 태도로 알려져 있지만, 핀란드는 야단치는 스승과 눈을 마주치는 계 예의라 처음에는 건방지다고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는 "외국에 살면 그 나라 문화와 제도를 존중하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맞추다 보니 익숙해져 이제는 반은 한국인이 된 거 같다"며 웃었다.

    다문화와 관련해 한국보다는 핀란드가 더 개방적이라며 율리아 씨는 "초중등학교에서부터 다문화를 배려하는 교육을 받다 보니 외국인을 신기하게 생각하거나 내국인과 구분 지으려 하지 않는다"며 "피부색이 다르거나 아시아 출신이라고 해도 핀란드에 살면 그냥 핀란드인으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다르면 외국인으로 대하는 게 강한데 최근에는 국제결혼도 늘고 혼혈 자녀도 많아져 다문화 수용성이 느는 거 같아 다행"이라고 반겼다.

    핀란드는 UN이 매년 조사하는 국가 행복지수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한국은 58위다.

    행복지수가 높은 비결에 관해 묻자 율리아 씨는 "핀란드는 직업에 대한 귀천 의식이 적고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이라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적다"며 "부동산이나 재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한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그는 이혼이라는 아픔도 겪었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만큼은 더 커졌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서울·부산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에 갈수록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인심과 정이 넘쳐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느껴보고 그 매력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율리아 씨는 기회가 되면 핀란드의 매력을 한국에 알리고 또 반대로 핀란드에 한국을 알리는 일에 도전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면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 역할에도 충실하고 싶고 또 한국인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그는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유발하는 엔터네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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