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시점' 원작자 "영화적 해석 새로워…응원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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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숑 작가 "원작과 다른 부분 아쉬움도 있지만 의미 있는 시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의 원작자는 영화 '전독시'를 어떻게 봤을까.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4일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원작자 싱숑 작가는 "영화적 재해석이 새로웠다"며 제작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싱숑 작가는 영화적 각색에 아쉬움이 드는 지점도 있지만, 촬영장에서 직접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를 지켜보며 자연스레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커다란 세트장에서 수많은 스태프들이 단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애쓰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촬영하는 현장을 보며 싱숑 작가는 "끝나지 않는 회귀를 반복하는 유중혁과 그 이야기를 지켜본 김독자에 관해 생각했다"고 했다.
'전독시'는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결말을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중혁은 죽으면 되살아나 첫 장면부터 다시 퀘스트(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회귀' 기술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는 반복으로 인한 권태와 인간성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비뚤어진 길로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김독자는 유중혁을 믿고 응원한다.
싱숑 작가는 "김독자가 유중혁을 응원하듯, 비슷한 마음으로 저도 이 영화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숑 작가는 또 글로 쓴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로 구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했다.
분량과 상상에 제한이 없는 원작과 달리 2시간 안에 영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 "다소 난감했을 것"이라는 게 작가의 인식이다.
영화 속 괴수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원작 팬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싱숑 작가는 원작자로서 아쉬움이 있지만 제작과정에서 생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크리처들은 제가 상상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아무래도 실사화되는 과정에서 여러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작 속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크리처들이, 영화에서는 신비로운 이미지에 더 가까워졌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싱숑 작가는 여기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영상화는 원작에 대한 재해석인 만큼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미리 원작을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는 색다른 시선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을 다시 읽는 경험으로, 또 처음 이 세계관을 접하는 관객분들께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적 경험으로 이 영화가 기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