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밴드 펄프 "한국과의 연결고리는 손흥민…첫 무대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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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마크 웨버 인터뷰…내달 펜타포트로 첫 내한
"현재에 충실한 태도가 우리 음악 비결…K팝은 탐험할 세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의외로 우리는 다른 밴드들이 뭘 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우리끼리 소리를 만들어가면서 흘러갈 때 가장 자연스럽고 멋진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해요."(마크 웨버)
영국 밴드 펄프는 오아시스, 블러 등과 함께 브릿팝을 상징하는 밴드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팀이다.
이들의 히트곡 '커먼 피플'(Common People)은 독특한 멜로디와 직설적인 가사로 1990년대 브릿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발매 후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불린다.
1978년 결성 이후 해체와 재결성을 거치면서도 자기들만의 색채를 유지하고 있는 펄프는 그 비결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서면으로 인터뷰한 펄프의 기타리스트 마크 웨버는 "우리는 늘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대하자'라는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그것이 결국 자연스러운 '펄프다움'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펄프는 웨버를 포함해 보컬 자비스 코커, 키보디스트 캔디다 도일, 드러머 닉 뱅크스 등 4명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웨버는 펄프의 팬클럽 회장을 맡다 1995년 정식 멤버로 합류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펄프는 다음 달 2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둘째 날 무대에서 결성 이후 첫 한국 공연을 펼친다. 앞서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도 공연한 경험이 있다는 웨버는 처음 마주할 한국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어떤 무대를 마주하게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먼 곳에서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셨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펄프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화 큐레이터로도 활동하는 웨버는 2004년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은 경험이 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팬임을 밝히며 주장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웨버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연결고리는 손흥민 선수에 대한 애정"이라며 "이번 공연에 초대하고 싶었지만 공교롭게 다음 날 서울에서 친선경기가 잡혀있었다. 가능하다면 그 경기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펄프는 내한 공연에서 기존 대표곡을 비롯해 24년 만에 공개한 정규앨범 '모어'(More)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웨버는 2001년 이후 오랜만에 발표한 신보에 그간 멤버들이 경험한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웨버는 "지난 20년간 각자의 삶을 살며 다양한 경험을 했고, 가족이 생긴 멤버도 있다"며 "우리도 성장했고, 팬들도 같이 나이를 먹었다. 이번 앨범에는 그만큼의 성찰과 내면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펄프는 2002년 공식 해체 이후 2011∼2013년 재결합 투어를 진행하고 2022년 또 한 번의 재결성을 발표하는 등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2023년에는 베이시스트 스티브 매키가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웨버는 그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한결같다고 말한다.
웨버는 "2023년의 공연이 큰 반응을 얻자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다시 곡을 쓰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그 과정이 정말 즐겁고 그리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밴드 멤버 넷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펄프다운 사운드가 흘러나와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곡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마법 같다고 느꼈습니다."
늘 실험적이고 비주류에 해당하는 감성을 존중한다는 웨버는 K팝을 '탐험해야 할 세계'로 표현하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저희는 다른 뮤지션과 협업을 자주 하진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거예요. 펜타포트에서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들을 보고 나면, 뭔가 흥미로운 계기가 생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