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악당들…영화 '배드 가이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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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애니메이션…세대 불문 힐링 선사하는 가족영화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훔친 자동차로 도로를 질주하며 호쾌한 액션을 펼치던 범죄조직 '배드 가이즈'의 위용은 땅에 떨어졌다.
착하게 살기로 다짐한 '배드 가이즈' 멤버들은 도둑이 아닌 월급 생활자가 돼보려 하지만, 취업의 문은 좁기만 하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도둑으로 기억하기에, 신뢰를 얻는 데 애를 먹는다.
은행 취업 면접에 간 리더 울프에게 면접관은 "당신, 우리 은행 세 번 털었잖아요"라며 난색을 보이고, 피라냐, 샤크, 타란툴라도 '경력 공백기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자존감이 떨어져 가는 배드 가이즈 앞에 나타난 새로운 빌런 조직 '배드 걸즈'는 협박과 회유를 동원해 우주선을 훔치는 계략에 이들을 끌어들인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영화 '배드 가이즈 2'는 전편에서 갱생을 선언한 '배드 가이즈'가 팍팍한 현실 속에 다시 범죄의 유혹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2년 개봉한 전편과 마찬가지로 피에르 페리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샘 록웰, 아콰피나, 마크 마론 등 배우들이 그대로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배드 가이즈 2'는 여름방학용 어린이 영화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하는 가족 영화다.
백수가 적성인 듯 요가원을 누비는 스네이크와 긴장하면 방귀를 뀌는 피라냐 등 캐릭터 하나하나가 귀엽다. 스네이크와 묘령의 참새 여인 수잔이 번갈아 추파를 던지며 '플러팅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약이 오르면서도 웃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은 영화의 절정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한계 없는 액션이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일이 잘 풀릴 때 오히려 위기를 예감하게 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는 웃음이 터지는 반전이 일상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30일 개봉. 103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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