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륜미 '남색대문' 재개봉에 내한…"제 인생 바꾼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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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작품들 즐겨봐…한국 관객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영화 '남색대문' 재개봉을 맞아 12년 만에 내한한 배우 계륜미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1년 후, 3년 후, 5년 후…우린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2002년 개봉한 대만 청춘영화 '남색대문'은 여자 주인공 멍커로우(계륜미 분)의 이런 대사로 끝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계륜미가 데뷔작 '남색대문' 재개봉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만난 계륜미는 "23년 전 작품이 현재의 관객들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굉장한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영화가 없었다면 저는 애초 배우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남색대문'이 인생을 바꾼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치엔 감독의 '남색대문'은 미래, 사랑,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흔들리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특히 동성의 단짝 친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멍커로우와, 그 사실을 알고도 멍커로우를 좋아하는 남학생 장시하오(진백림)의 진솔한 대화들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계륜미는 "촬영 당시 저도 17살이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황을 겪고 있었다"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청춘 이야기라 널리 사랑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한두 달 연기 수업을 받고 투입돼 연기 자체에만 집중했던 만큼 촬영 당시엔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40대가 된 지금 돌이켜보면 "단단히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을 다져 준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계륜미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가르쳐준 작품"이라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제가 배우로서 괜찮게 해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영화 '남색대문' 재개봉을 맞아 12년 만에 내한한 배우 계륜미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8.9 [email protected]
외국 배우가 신작 홍보 차 내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오래전 영화의 재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계륜미는 그 배경에 대해 "제게 특별한 작품이었던 만큼, 젊은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면서 "객석에 앉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실 때가 정말 즐겁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계륜미는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들을 즐겨봤고, 배우 김고은도 좋아한다"면서 "한국 작품들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계륜미는 2013년 출연작 '여친남친' 홍보를 위해 한국에 온 후 12년 만에 내한했다. 8∼9일 예정된 계륜미의 GV(관객과의 대화)가 딸린 상영분은 관람권이 예매 개시 직후 매진돼 추가로 편성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