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갓' 신승호 "평범한 신부처럼 보이려 천주교 사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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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환 감독 미스터리 스릴러…형사 역 한지은 "모성애 공감하려 노력"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너무 강해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사제 역할이다 보니 강하게만 보이거나 이미지가 너무 세지 않도록, 평범한 신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백승환 감독의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이하 '온리 갓')에서 천주교 신부 도운을 연기한 배우 신승호는 가장 역점을 둔 지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승호는 "연기자로서 제가 가진 강한 이미지가 도운에게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톨릭 사제들의 일상을 눈으로 보며 익히고, 궁금한 점은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신승호는 "촬영 장소였던 흑석동성당에서 실제 사제들이 어떻게 살고 말하는지,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눈에 담으려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단편적인 해석을 경계하고, 신부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온리 갓'은 어릴 적 사이비 종교의 기행으로 어머니를 잃은 도운이 신부가 되어 모친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도운은 신앙심과 분노를 동시에 품고, 용서와 복수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인물이다.
신승호는 "관객분들 입장에서 '도운이 이렇게 움직이겠구나' 하는 판단이 서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란을 겪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해석을 오로지 관객 몫으로 돌리고 싶었다고 한다.
신승호는 "물음표를 던지고, 해석의 자유가 있는 영화"라며 "마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여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와 얽힌 실종 사건들을 조사하는 형사 주영 역은 한지은이 연기했다.
한지은은 "여형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딱딱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며 "형사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갖는 마음과 감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주영은 뱃속에 품은 아이가 장애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임신중단 여부를 고민하는 여성으로 나온다.
한지은은 "주영이 가진 모성애와 고민에 공감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들였다"면서 "아이에게 본능적인 모성애를 느끼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살면서 고심 끝에 내리는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선한 일이 되고, 누군가에겐 악한 일이 될 때가 많다"며 "(영화 속 딜레마가) 평소 하던 고민과 맞닿아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종교적인 소재가 깔려 있지만 결국은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라며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극제가 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