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음식, 배우는 맛 표현에 진심…맛깔나는 '폭군의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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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 코믹 연기와 음식 비주얼 극대화한 독특한 연출

    배우 이채민, 풍부한 표정 연기로 박성훈 빈자리 채워

    드라마 '폭군의 셰프' 출연자 임윤아
    드라마 '폭군의 셰프' 출연자 임윤아

    [S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2025년 대한민국에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시간여행)한 주인공, 얼핏 보면 뻔해 보이는 설정이다.

    하지만 '폭군의 셰프'는 '요리'에 승부를 걸었다. 감독은 디테일한 '음식 연출'에 진심이었고, 배우들은 '맛 표현'에 공을 들였다.

    지난 23일 첫 방송한 tvN 새 토일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폭군이자 절대 미각을 가진 왕인 연희군 이헌(이채민 분)과 미래에서 온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시공간을 초월해 요리를 매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퓨전 사극이다.

    지난주 방송된 1~2화는 지영과 이헌의 첫 만남, 그리고 지영이 이헌을 따라 궁으로 가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장면 일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장면 일부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영은 프랑스 요리 대회에서 우승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헤드셰프가 될 기회를 얻지만, 한국행 비행기에서 미지의 힘에 이끌려 과거로 회귀한다.

    낯선 숲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근처에서 사냥하던 조선 최악의 폭군 이헌과 마주치고, 이헌을 노린 자객의 공격에 둘은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헌은 지영의 이상한 행색에 한 번, 그의 요리에 두 번 놀란다. 지영이 타임슬립 직전 챙겨 온 고추장과 버터로 만들어 준 비빔밥은 수라상을 받는 왕도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지영이 채홍(궁궐에 여인을 뽑아들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 왕의 오른팔이자 채홍사(채홍 업무를 맡은 관리)인 임송재(오의식) 부자의 접대 음식을 마련했을 때도 이헌은 또 한 번 그의 음식을 맛보게 된다.

    '수비드'라는 양식기법으로 조리된 지영의 스테이크에 눈이 번쩍 뜨인 이헌은 '천하일미'라는 극찬과 함께 지영을 궁에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총 12부작 중 공개된 회차는 두 편뿐이지만, 2회만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드라마의 모든 스토리가 '요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요리'를 주제로 한 사극 드라마는 종종 있었다. 지난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대장금'은 어린 수라간 나인이 뛰어난 미각을 활용해 궁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일대기를 그렸고, 2020년 방영된 tvN '철인왕후'는 조선 왕후의 몸에 빙의된 남자 주인공이 궁 내 세력을 포섭하는 등 문제 해결 과정에서 요리를 도구로 활용했다.

    여기에 '폭군의 셰프'는 서바이벌과 로맨스라는 키워드를 추가했다. 폭군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매번 요리에 목숨을 걸고, 오직 음식을 매개로 두 주인공이 서사를 쌓아간다는 설정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음식을 주인공처럼 등장시키고 싶었다"던 장태유 감독의 의도대로 음식의 비주얼을 극대화한 디테일한 연출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묘미다.

    식재료를 다듬는 지영의 손을 화면에 꽉 찰 만큼 확대해 시청자들이 요리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달걀과 소고기 등 식재료를 솥에 넣을 땐 카메라가 물속에서 이를 찍는 듯한 독특한 촬영기법을 사용했다.

    또 생소한 요리 기법은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충실히 설명하고, 완성된 음식의 '인서트'(중요한 이미지를 확대해 장면 사이에 끼워 넣는 것) 촬영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극 중 인물들이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함께 따라오는 만화적 시각 효과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지영의 음식을 맛본 임송재 부자, 그리고 이헌의 황홀한 표정 뒤로 새우, 표고버섯, 멸치 등 식재료가 날아다니거나, 폭죽이 터지는 장면 등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실감 나는 맛 표현도 드라마의 디테일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 '엑시트' 이후 코믹 연기에 물이 오른 배우 임윤아는 조선시대 왕을 상대로도 할 말은 다 하는 연지영 역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이 드라마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켰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연습한 숙련된 칼 솜씨로 직접 선보인 요리 장면 역시 극의 이질감을 없애는 일등공신이 됐다.

    배우 이채민은 당초 이헌 역에 낙점된 배우 박성훈이 성인물 표지 관련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올해 초 급하게 작품에 합류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박성훈의 빈자리를 완전히 지웠다.

    신인 배우답지 않은 다양한 표정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맛 표현 장면을 색다르게 보여주며 조선시대 최고의 미식가라는 어려운 설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고, 안정적인 사극 톤과 승마, 활쏘기 등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일부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사극 전문가'라는 별칭과 섬세한 연출로 잘 알려진 장태유 감독으로서는 다소 뼈아픈 실수도 나왔다.

    1화 방송 중 노출된 깃발에 '태평성대'(太平聖代)라고 적혀야 할 한자가 '태평성대'(太平聖大)로 잘못 쓰여 이를 뒤늦게 수정해야 했다.

    음식과 맛 표현에 대한 이들의 진심은 극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은 1화 4.9%에서 2화 6.6%로 뛰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본격적인 인물 간 갈등과 로맨스 서사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후반부까지 화제성을 이어갈지는 관전 요소다.

    조선 연산군 시대를 모티브로 실제 역사에 기반한 사건과 정치적 갈등이 작품에 일부 등장할 예정인 만큼, 충분한 고증을 거쳐 설득력 있게 극을 전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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