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자의 헛된 믿음과 진실 사이의 혼돈…영화 '부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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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란티모스 연출로 심리 게임 면모 두드러져

    CJ ENM 기획·개발…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올라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Focus Features, Fremental,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테디(제시 플레몬스 분)와 돈(에이든 델비스), 두 청년은 사촌지간이다.

    양봉 사업을 하던 둘은 유명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 미셸(에마 스톤)을 납치하기로 결정한다.

    슈퍼에서 산 허접한 가면을 쓰고 대낮에 등장한 그들은 미셸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머리가 박박 밀린 채 깨어난 미셸의 눈앞에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이들은 어리둥절해하는 미셸에게 말한다. "네가 외계인인 것을 인정해."

    지난 28일(현지시간)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부고니아'는 믿음과 진실 사이의 혼돈을 그린 작품이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각본을 쓴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했다. 제목 '부고니아'는 죽은 소에서 꿀벌이 태어난다는 고대 그리스의 믿음을 의미한다.

    '부고니아'는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간다. 누군가를 외계인이라 믿고 그를 납치하고 추궁한다. 납치당한 사람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라며 탈출을 꾀한다. 인물들이 지닌 사연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인물의 성별 설정은 원작과 달라졌다. 원작에서 납치 대상이 되는 강 사장(백윤식)은 '부고니아'에서 여성 캐릭터인 미셸로 바뀌었다.

    또 병구(신하균)와 순이(황정민)라는 남녀가 납치범으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부고니아'에선 두 남성이 미셸을 납치하는 설정으로 변경됐다.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Focus Features, Fremental,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고니아'는 원작보다 심리 게임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원작은 강 사장이 납치범 병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투가 주가 됐다면, '부고니아'는 인물들 간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탈출의 아슬아슬함보다는 인물들 간에 조성되는 팽팽한 긴장감이 묘미다.

    음모론자들의 단순한 납치극으로 보였던 영화는 이야기를 한 꺼풀 벗겨낼 때마다 모호함을 더하며 심리 게임 양상을 심화한다. 테디의 엄마가 미셸이 CEO로 있는 회사의 실험 대상이었다는 점, 테디가 미셸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점 등은 테디와 미셸의 관계에 다양한 결을 더하며 관객을 혼돈에 빠트린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이 과정을 특유의 연출로 그려냈다. 테디가 아픈 엄마를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그의 심리를 표현했다. 미셸이 납치되는 상황을 거리를 두고 보여주며 블랙 코미디의 면모를 강화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상기시키는 장면이다.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영화 '부고니아' 속 장면

    [Focus Features, Fremental,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 미국으로 배경을 옮기면서 영화가 현재에 가지는 의미는 더 커졌다. 유튜브 알고리즘 등 기술 발전이 음모론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는 음모론자들의 이야기는 현재에 대한 우화처럼 읽히기도 한다.

    '부고니아' 제작에는 원작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와 배급을 담당하는 CJ ENM이 참여했다. CJ ENM은 2018년부터 영어 버전의 리메이크 영화를 기획하고 추진해왔다. 이미경 CJ 부회장은 제작자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드소마', '유전'의 아리 애스터 감독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부고니아'는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A House Of Dynamite),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에서' 등과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룬다.

    영화 '부고니아' 프리미어 상영
    영화 '부고니아' 프리미어 상영

    (UPI=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부고니아'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왼쪽부터), 배우 에마 스톤, 에이든 델비스, 제시 플레몬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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