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국내 관객이 더 공감할 소재…떨리고 설레는 마음"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정래원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어쩔수가없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 첫 상영

    이병헌 "작품 속 제지산업처럼 영화 업계 어려워"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감독과 배우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감독과 배우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 2025.9.17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제 작품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 설렙니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개막식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이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영화를 일부 장면이라도 부산에서 촬영해왔다"며 "부산을 너무 좋아해서 각본을 쓸 때를 포함해 자주 내려와서 시간을 보냈다"고도 덧붙였다.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일부 촬영도 부산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제지회사에서 해고된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가족을 지키고자 재취업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질문 듣는 박찬욱 감독
    질문 듣는 박찬욱 감독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찬욱 감독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5.9.17 [email protected]

    박 감독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직업에 계속 종사하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한 일이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진다는 거대한 역설을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고된 가장과 제지회사, 경쟁자를 제거하는 이야기 등 중심 키워드는 원작의 설정을 따랐지만, 일부는 박 감독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박 감독은 "코미디의 가능성과 가족들이 만수가 하는 일을 눈치채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두 가지가 저를 사로잡아서 이 작품을 계속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원작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특히 국내 관객들이 더 공감할 만한 요소가 추가됐다.

    박 감독은 "집에 대한 집착이나 만수가 가부장적인 사회 풍습 때문에 갖게 되는 한계와 어리석음을 더 각별하게 묘사하려 노력했다"며 "어느 나라 관객보다 (국내 관객들이)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혀를 끌끌 차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말하는 이병헌
    인사말하는 이병헌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병헌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7 [email protected]

    작품 속 주인공들이 저물어가는 제지 산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모습이, 침체한 영화 산업 속 영화인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논의도 나왔다.

    이병헌은 "종이의 쓰임이 사라져가면서 제지업이 어려워지는 것처럼 영화의 어려움, 극장의 어려움이 있다"며 "극장이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관객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을지는 모든 영화인이 생각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라는 것이 어찌 보면 삶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일도 아니고 그저 2시간짜리 오락거리일 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저로서는 그런 일에 가진 것을 다 쏟아붓고 인생을 통째로 걸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영화업계가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가 팬데믹 상황에서의 회복이 더딘 상태인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영영 이런 상태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수의 아내 미리를 연기한 손예진은 "저는 이번 영화가 7년 만의 작품"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오래 배우로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다. (영화 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만수의 경쟁자 범모의 아내로 등장하는 염혜란은 영화 산업이 위기인 것은 체감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즐거움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영화 작업의 참된 맛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하며 영화의 즐거움을 느꼈다"며 "그만큼 정성과 공을 들이면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고의 칼은 피했지만 만수의 제거 대상에 오르는 건 피하지 못한 선출 역의 박희순은 'N차 관람'이 '어쩔수가없다'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박희순은 "같은 영화로, 같은 장면에서 한 번은 웃고 한 번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두 번, 세 번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CJ ENM·모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892 / 1 페이지
    공지
    리그별 팀순위
    레벨 랭킹
    포인트 랭킹
    • 철스
      LV. 10
    • 토토몬데빌스
      LV. 10
    • 큰형님
      LV. 10
    • 4
      티비보자고요
      LV. 10
    • 5
      ㅅㅅㅅ
      LV. 10
    • 6
      헝클
      LV. 10
    • 7
      유달근
      LV. 10
    • 8
      베스트원
      LV. 10
    • 9
      미주가리리리
      LV. 10
    • 10
      사상정명
      LV. 10
    • 랍쀠
      513,040 P
    • 쌈박이
      402,700 P
    • 신라
      299,184 P
    • 4
      해파일
      221,300 P
    • 5
      까인곰탱이
      219,300 P
    • 6
      상당한스킬
      213,680 P
    • 7
      겨울
      213,500 P
    • 8
      김두하니
      200,300 P
    • 9
      풋내기
      198,700 P
    • 10
      고보지딩
      192,203 P
    라이브 보증업체 채팅창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