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사 밀라 요보비치 "미국 내 인신매매 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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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프로텍터'로 부산영화제 방문…"여성으로서 가능한 액션 구현"
"서울 골목길의 파이 가게 그리워"…그룬버그 감독 "'부산행' 좋아해 기차 타려고요"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미국에서 조직범죄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여성이 납치되고 지하에서 15∼20년 갇혀 지내다가 우연히 살아남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
신작 영화 '프로텍터'(Protector)로 8년 만에 내한한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미국 내 심각한 인신매매 문제가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요보비치는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주 중요한 얘기에 액션을 가미해서 사람들이 이에 관해 논의를 시작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텍터'는 미국 특수부대 출신의 니키(요보비치 분)가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당한 딸을 찾는 액션 영화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요보비치는 제작자로서 시나리오 개발, 영화 색 보정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영화 속 노래를 직접 작곡하기도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저희가 촬영한 곳이 실제 인신매매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어서, 촬영 내내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인신매매라는 소재에 딸을 구한다는 이야기는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을 떠올리게도 한다.
요보비치는 "리암 니슨과 비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딸을 구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내용 면에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요보비치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잘 알려진 대표 액션 배우다.
그런 그도 49세의 나이에 액션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요보비치는 "4주간 야간 촬영을 하며 많은 것을 소모했다. 49살 액션 스타의 입장에서 그런 근무 시간과 감정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배역을 소화하고 매일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쉽지 않아 20파운드(약 9㎏)가 빠졌다"고 말했다.
요보비치는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영화에서 했던 모든 액션은 실제 가능한 것들"이라며 "다른 여성이 영화 속 니키가 받은 훈련을 똑같이 받으면 가능한 액션들"이라고 설명했다.
요보비치는 그런 지점이 관객들에게 공감과 통쾌함을 안겨줄 것이라 기대했다.
영화는 한국 제작사와 할리우드 제작사가 협업한 프로젝트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제작사 아낙시온 스튜디오와 블러썸 스튜디오가 참여했으며, 시나리오는 문봉섭 작가가 썼다.
요보비치는 "이야기의 핵심은 한 엄마가 자기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거였다. 딸이 셋 있는 입장에서 작품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미국과 한국 외에도 많은 곳의 사람들이 공감해주길 바란다. 미국과 한국 두 국가를 넘어선 협업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
요보비치는 한국에 대한 기분 좋은 추억도 들려줬다. 족발과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8년 전인 2017년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홍보를 위해 내한한 적이 있다.
요보비치는 "지난번 한국에 홍보차 왔을 때 최고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남편(폴 W.S. 앤더슨 감독)과 쉬면서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찾기도 힘든 구석에 파이 가게를 발견해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제가 누군지 알아보고 계속 파이를 내줬다"고 떠올렸다.
그는 "너무 좋은 경험을 했고 다시 파이를 먹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처음 내한한 에이드리언 그룬버그 감독은 "한국에 오면서 아내와 얘기를 나눈 중요한 목표는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는 것"이라며 "'부산행'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할 때부터 환대해주고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텍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