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리더로 변신한 사토 다케루 "이렇게 음악에 몰두하긴 처음"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제가 인생에서 이 정도로 음악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시기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사토 다케루(佐藤健)는 영화 '벡',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 출연한 일본의 인기 배우다. 최근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드라마 홍보를 위해 내한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유리 심장'에서 밴드 '텐블랭크'를 이끄는 천재 베이시스트 후지타니 나오키를 연기한 뒤로 가수로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음반을 발매한 데 이어 라이브 공연까지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달로 예정된 첫 한국 팬미팅에서도 '유리 심장' OST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사토 다케루는 30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그간 했던 팬미팅 중 가장 많은 노래를 한국에서 들려줄 것이라고 예고하고서 "모처럼 피아노도 연습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이 기뻐할 만한 곡을 특별히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리 심장'은 동명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신진 밴드 텐블랭크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 OST는 밴드 래드윔프스의 보컬 노다 요지로, 프로듀서 도비나이 마사히로 등이 작곡한 노래를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고 가창하는 방식으로 녹음했다. 사토의 경우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 베이스를 연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사토는 "노다 요지로가 만들어 준 곡은 데모가 워낙 훌륭해서 이에 필적할 만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질 않았다"며 "연주에 만족하지 못해 몇 번이고 녹음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유리 심장'은 사토에게 개인적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기도 하다. 10여년 전 원작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아 영상화를 결심했다는 사토는 프로듀서를 맡아 작품 제작 전반에 관여했다.

사토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음악을 들려줘야 하므로 스태프들과 '텐블랭크의 음악은 무엇일까?' 논의하며 작업했다"며 "후지타니라면 어려운 테크닉을 요구하는 노래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고, 1초 안에 매우 많은 음표가 들어가는 음악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OST 앨범의 만족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나중에 보면 '여기는 조금 더 다르게 하고 싶었는데' 하는 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면 8점을 매기고 싶다"고 답했다.

사토는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OST를 라이브 공연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한국 팬미팅에서도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유리 심장' 현재 속편 계획이 없지만, 팬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그는 "팬들이 드라마와 텐블랭크를 사랑하는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며 "드라마 속편은 팬들의 요청이 매우 많아진다면 그때 다시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개인적으로 놀러 가기도 해서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을 굉장히 가깝게 느끼고 있어요. 특히 해외에서 팬미팅을 개최할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사토의 팬미팅은 다음 달 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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