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작가 등 방송스태프…퇴근없이 29시간 일하고 구두계약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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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최대 연속노동 평균 19.7시간

    서면계약 해도 3분의 1 프리랜서…노동부, '일터기본법' 제정 추진

    촬영현장 (CG)
    촬영현장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표적인 '권리 밖 노동자'로 판단해 가장 먼저 찾은 방송작가·스태프 등의 노동환경은 퇴근 없이 29시간 가까이 일하고 구두계약이 난무하는 등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작가 5명 중 4명은 고용 불안에 시달린 채 일했고, 5명 중 1명은 제작 중단 등을 이유로 계약기간 중 해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노동부는 이들과 같은 권리 밖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방송제작인력의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49.9시간이었다.

    연출·제작을 하는 프로듀서(PD)는 주 56시간을 일했고, 방송작가는 주 52.6시간 근무했다. 현장미술은 주 50.5시간, 현장기술은 주 46.3시간 등이 평균 노동시간이었다.

    방송제작 환경 특성상 몰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방송제작인력들은 최대 연속 노동시간이 길었다.

    방송제작인력의 업무 투입부터 마감 시까지 퇴근 없이 근무하는 최대 연속 노동시간 평균은 19.7시간으로 나타났다. PD는 평균 28.6시간, 작가는 평균 23.4시간 퇴근도 못 하고 일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6년차 예능 PD A씨는 "하루에 12시간은 기본이고, 주 60시간은 무조건 넘는다"며 "하루 쉬면 정말 잘 쉬는 주고, 하루도 못 쉬는 주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촬영현장
    촬영현장

    [연합뉴스TV 제공]

    구두계약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4.4%에 달했다. 방송제작 현장에 여전히 구두계약 관행이 잔존한 것이다.

    특히 프리랜서나 파견직이 많은 방송작가(41.0%)와 현장기술 직군(46.0%)에서 구두계약이 만연했다.

    서면계약을 하더라도 3분의 1은 프리랜서 계약이었다. 서면계약 형태로는 근로계약이 39.1%였고, 그다음이 프리랜서 계약(34.2%)이었다. 하도급(10.2%)과 용역(2.9%)으로 서면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기술에서 24년째 근무 중인 B씨는 "일반적으로 구두계약을 한다"면서 "계약서 작성을 잘 안 해준다. 조금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계약기간 중에 해고 경험이 있다는 방송제작인력은 9.2%였다. 방송작가가 19.9%로 가장 많았고, PD도 15.9%로 뒤를 이었다.

    시청률 문제 등으로 방송 프로그램이 조기종영되면 중간에 계약이 해지되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원이 감축되면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15년차 드라마 작가 C씨는 "드라마는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안 나오면 중간에 바뀌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고용 안전성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부정 응답은 51.2%로 절반이 넘었다. 방송작가 84.0%는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고 답변했다.

    2023년 기준 방송제작인력의 연봉은 세전으로 평균 4천311만원이었다.

    15년차 시사교양 PD D씨는 "제작사에서 지급할 수 있는 돈이 한계가 있어 연차가 쌓여도 조금씩밖에 안 오른다"며 "10년 정도 되면 거의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보고서는 방송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제작인력의 노동 기준 마련과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 제고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동부는 이재명 정부의 노동 1호 입법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리 보장을 위한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터 권리보장 기본법'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등을 보호하는 법이다.

    노동부는 권리 밖 노동자들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위해 내년 예산에 4천25억원을 편성했다.

    김영훈 장관은 지난달 22일 방송작가, 드라마 스태프 등을 찾아 "누군가는 작품만을 기억하겠지만, 노동부는 작품 이면의 사람과 노동권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미디어 분야 종사자 타운홀 미팅
    콘텐츠·미디어 분야 종사자 타운홀 미팅

    (서울=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노동자쉼터에서 열린 콘텐츠·미디어 분야 종사자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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