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래 "웃음으로 치유하는 코미디…'정보원'이 활기 더하길"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정보원' 속 조태봉은 검은돈을 노리는 인물이지만 최대한 밉지 않게, 귀여워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김석 감독의 범죄 액션 코미디 '정보원'에서 정보원 조태봉을 연기한 배우 조복래는 "사기를 쳐도 근면 성실해서 귀여운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 중 태봉은 각종 범죄 단체에 잠입해 관련 정보를 형사 오남혁(허성태 분)에게 넘기고, 경찰이 급습하면 혼란을 틈타 범죄 수익을 주머니에 챙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조태봉의 술수는 일반인이 아닌 범죄 단체 조직원들에게만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비교적 '무해'하다. 약간 모자라지만 솔직한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로 웃음을 안긴다.

조복래는 "촬영할 때도 '컷' 소리가 난 직후 감독님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의 연속이었다"며 "다 같이 웃으면서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코미디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허성태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조복래는 "저는 신중하고 생각이 많고 연기에 앞서 계획이 정확한 반면 성태 형은 본능적이고 감각적"이라며 "화로처럼 날뛰고 예상할 수 없는 성태 형의 연기와 저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는 원래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인데, '허성태 요정'이 건강한 에너지로 사람들을 견인하면서 제 안의 불안도 설레는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골반춤' 등 숏폼 영상으로 영화 홍보에 적극 나서는 허성태는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에게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그는 "LG전자에서 해외 영업을 맡았던 성태 형이 기업에 다닐 때보다 더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 순수한 힘이 불안한 영혼들을 잘 이끌고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정보원'으로 장편 데뷔한 김석 감독은 조복래의 서울예술대학교 선배다.

조복래는 "김석 감독님은 학교 다닐 때 재미있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부학회장으로 학과 분위기를 잡던 분이 코미디를 하신다고 해서 놀랐다.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으셔서, 감독님 안에 있던 (코미디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가 '정보원' 출연을 결심한 건 대학 선배의 '입봉'(감독 데뷔)작에 보탬이 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와 치열하게 짜인 코미디적인 요소 때문이었다.

조복래는 "시나리오에서 각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잘 보였고, 김석 감독님과 만나서 장면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듣고 나니 치열하게 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랩스틱이나 상황 등에서 감독님 자체가 가진 코미디적인 호흡이 너무 재미있다"며 "연말에 활기를 더해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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