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비넥타이' 매고 연말 대중문화 시상식 일부 진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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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 붙인 '트럼프-케네디센터 공로상'…"믿을 수 없는 훌륭한 저녁"
녹화분 방영…사회자 맡는다고 예고했으나 클로징 멘트만 현장서 직접 해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 있는 대중문화계 시상식의 무대에 직접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CBS를 통해 방영된 '트럼프-케네디센터 공로상'(Trump-Kennedy Center Honors) 시상식 및 공연을 일부 진행하며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 7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행사가 이날 녹화 방영된 것이다. 그는 행사 사이사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수상자들을 소개했고, 마지막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인삿말 성격의 '마무리 멘트'를 했다.
행사장은 수도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지난 18일 개명했다. 이곳의 이사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다.
행사가 진행된 지난 7일에는 '케네디 센터'였으나 행사가 방영된 시점에는 '트럼프-케네디 센터'였다.
매년 12월 열리는 이 행사는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게 관례다.
행사 말미에 나비 넥타이에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저녁이었고,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관객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며 "오늘의 수상자들은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행사 예고 글에서 "거의 모든 미국인의 요청에 따라" 사회를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MC(Master of Ceremony)로서 내 능력이 어떤지 한번 봐달라. 만약 정말 좋다면 전업 사회자가 되기 위해 대통령직을 떠나도 괜찮겠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 방영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수상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고, 직접 시상식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상황은 행사 마지막에 마무리 멘트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
미국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따라 선정되는 이번 공로상 수상자는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브로드웨이 배우 마이클 크로퍼드, 미국 하드 록 밴드 키스(Kiss), 컨트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스트레이트, 디스코 음악의 '레전드' 글로리아 게이너다.
올해 48회째를 맞은 공로상 수상자로 당초 배우 톰 크루즈가 후보에 올랐으나, 크루즈가 '일정 문제'를 이유로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수상자 중 '록키'와 '람보'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작 직전인 2016년 말 스탤론을 새해맞이 파티에 초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해 초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진보성향 이사들을 해촉하고 자신을 이사회 의장에 '셀프 임명'했다.
이어 자신이 꾸린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이에 법률에 명시된 센터 이름을 의회 승인 없이 이사회 결정만으로 바꾼 것은 위법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 하원의원(오하이오)에 의해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