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언론의 역할은…"에너지 전환에 책임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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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연합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저널리즘'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기후위기를 기록하는 일이 곧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면, 저널리즘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방송기자연합회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한국 언론이 지향해야 할 저널리즘 방향을 모색한 책 '에너지 전환 시대의 저널리즘'(메디치미디어)을 펴냈다.
현장 기자와 기후·에너지 전문가, 저널리즘 학자 등 8명이 집필한 이 책은 기후위기 보도를 뉴스의 변방으로 밀어내 온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집필진은 한국 언론이 에너지 전환을 거시적인 구조 변화보다는 전기요금 인상이나 정책 갈등 같은 단기적 프레임으로 축소 보도해 왔다고 지적한다.
또 일각에서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던 배경에는 재생에너지와 경쟁 관계인 화석연료 업계에서 흘러나온 정보 왜곡, 이를 비판 없이 수용한 정치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는다.
저자들은 언론이 기계적 균형에 매몰되지 말고,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거짓 정보 감시 및 교정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책은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글로벌 패권 다툼과 국가 생존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장 기자들이 덴마크,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에너지 전환 현장을 취재한 생생한 사례를 담았다.
덴마크와 일본의 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전환 성공 모델, 영국의 빠른 '탈석탄' 완수 사례 등을 소개하며, 갈등 중심 보도에 치중한 한국 언론이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저자들은 언론계 내부의 근본적인 혁신을 촉구한다.
화석연료 기업의 광고를 거부하고 모든 섹션에 기후 관점을 투영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사례 등을 들면서 뉴스룸 전체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제정임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한국 언론이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신작로, 즉 '새롭게 닦은 넓고 큰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정임·윤순진·박상욱·송원일·서승신·조원일·신우열·진민정 지음. 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