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첫 장르물에 호되게 당했죠…원빈이 계속 결말 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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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아너'에서 내면 상처 숨긴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연기
"언제 해도 어려울 연기…정은채·이청아와 밸런스 잘 맞아"
"작품 안 할 때도 연기 고민…원빈도 여전히 연기 욕심 많다"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제가 결말을 자꾸 말을 안 하니까 원빈 씨가 계속 떠보는 거예요. '이런 거지? 난 알아' 하면서 제 눈치를 보는데 끝까지 얘기 안 했죠."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ENA 월화드라마 '아너'의 주연 배우 이나영은 남편 원빈의 반응을 묻자 이같이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남편의 드라마 시청 평에 대해 "현실 부부답게 디테일한 피드백보다는 '잘 넘어갔는데?', '좀 했는데?' 같은 톤으로 툭툭 이야기하거나 계속 놀리는 식의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동명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아너'는 20년 지기 친구인 세 명의 여성 변호사들이 자신들의 과거와 연결된 거대한 스캔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극 중 이나영은 화려한 셀럽 변호사 타이틀 뒤에 상처를 숨기고 있는 윤라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작품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이런 장르 드라마는 처음이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호되게 당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장르물처럼 대놓고 눈물을 흘리는 감정 신이 없어서 '대사만 잘 외우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게 다 감정 신이었고, 제 안의 상처를 감추면서 연기하는 것도 꽤 복잡다단하더라고요. 윤라영 역은 언제 해도 어려울 연기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 등 여성 배우 3인방이 전면에 나서 극을 이끌어가는 여성 서사로 주목받았다.
이나영은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여성 3명이 끌어가는데도 시청자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3명의 캐릭터를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며 "각자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밸런스가 잘 맞았다. 어느 한 사람한테 치우치지 않은 느낌이어서 이 정도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나영은 세 배우간 케미(호흡)에 대한 질문에 "전부터 정말 응원하고 좋아하던 배우들이기도 했고, 제가 평소 배우들을 만날 일이 많이 없다 보니 연예인을 본다는 느낌도 있었다"며 "처음엔 서로 낯을 가려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나중엔 만나기만 하면 점심 메뉴를 이야기하며 편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1화에서 3인방이 야식으로 샐러드와 차가운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대본을 보자마자 '진짜 여자 친구들끼리 모이면 매운 떡볶이에 왕만두를 먹는다'며 바꾸자고 제안했죠. 20년 지기 친구 역할인 만큼 멜로 찍듯 억지로 친해 보이려 애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이나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건네고 싶었던 가장 큰 메시지는 '기다림과 위로'다. 그는 "누군가 힘들 때 억지로 상처를 덮으려 하거나 '빨리 괜찮아져야 해'라고 다그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며 옆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너'는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호평 속에 종영했다. 이나영은 무사히 작품을 마친 안도감과 함께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고마움을 동시에 표했다
"심리 스릴러는 장르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반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 인맥이 넓지 않은데도 뒷이야기 스포일러(유출) 좀 해달라는 전화를 참 많이 받았죠."
작품을 마친 이나영은 다시 다채롭게 내면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작품을 안 할 때도 마냥 놀지 않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최근에는 지코와 제니가 컬래버레이션한 안무 영상도 삐그덕거리며 따라 춰봤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것들을 배우며 언제든 (작품에) 활용할 준비를 하겠다"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10여년간 공백기를 이어오고 있는 원빈의 근황에 대해선 "그분도 여전히 연기 욕심이 많다"며 "계속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