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가보니] 인물만 남기고 모두 AI…'아파트', 영화 공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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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장편 제작 현실화…촬영·VFX 비용 구조 뒤흔든 AI
공포 연출은 성공했지만 AI 특유 '매끈함'은 여전히 한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오컬트 영화를 못 보는 관객분들은 눈을 가리시더라고요"
30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안은 영화 아파트의 서늘한 기운과 관객들의 낮은 탄성으로 가득했다.
CJ ENM[035760]과 구글의 AI 기반 하이브리드 장편 영화 아파트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유미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겪는 기묘하고 섬뜩한 사건을 다룬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 AI 영화다. 영화 아파트는 내달 1일 OTT 플랫폼 티빙에서 공개된다.
CJ ENM과 구글과의 간담회 이전 영화 상영회가 먼저 진행됐는데 실제 촬영을 기반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실사 영화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감 있었다.
인물의 심리가 드러나는 표정이나 목소리는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유미가 악몽을 꾼 뒤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깬다거나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오열하는 모습은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자아냈다.
놀라운 점은 AI로 제작된 배경과 조명, 심지어는 기괴한 생물인 크리처까지 실사 인물만큼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된 아파트는 마치 실제 거주하는 공간과 같았고 여기에 가미된 기괴한 생물인 크리처를 가미해 공포감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다만 군데군데 AI 생성 이미지가 몰입을 방해하는 듯한 구간도 있었다.
인물이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 시중에 시판되는 제품이 아닌 AI가 제작한 물체가 삽입되다 보니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밖에 영상미 측면에서도 AI 생성 이미지 특유의 매끈함이 느껴져 애니메이션 배경에서 인간이 연기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의 영상미나 완성도보다는 AI 하이브리드 영화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 영화에 깊이 빠져든다기보다는 AI 작업물을 관람하는데 가까웠다는 점 역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그럼에도 5억원이라는 제작비로 1시간 러닝타임의 장편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번 시도가 유의미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정창익 CJ ENM AI스튜디오 팀장은 "일반적인 프로세스였다면 최소 5배 이상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며 "특히 AI를 활용하면 주인공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과 괴수를 물리치는 장면 간의 제작비 차이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AI 이미지 제작 도구가 제작 과정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며칠 동안 풀리지 않던 샷들이 기술 발전을 통해 하루 만에 해결되는 것을 보며 효율성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경비원 역할을 맡은 김신용 배우는 "기존 크로마키 촬영과 달리 AI로 구현된 배경을 실시간으로 보며 연기할 수 있어 몰입감이 훨씬 좋았다"며 "검은 물이 튀는 장면 등을 직접 확인하며 연기할 수 있어 수월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오픈AI가 챗GPT 이미지 2.0을 내놓는 등 이미지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AI 생성 이미지 특유의 어색함도 개선되지 않을까.
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AI 제작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백현정 CJ ENM 담당은 "AI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전반에 AI 프로세스를 도입해 사업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