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 "제 좋은 점, 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서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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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낮은 목소리 2' 등 5편 선정

    "14년만의 차기작에 긴장…차별·혐오와 싸우는 이야기 고민해야"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변영주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2026.4.30 [email protected]

    (전주=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변영주 감독의 이력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이다.

    변 감독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일상과 투쟁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위안부 문제를 환기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이 영화로 1995년 일본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받으며 존재를 알린 변 감독은 '낮은 목소리 2'(1997), '낮은 목소리 3: 숨결'(2000)까지 연작을 발표하며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제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이분들과 함께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 작품 만들래?'라고 물으면, 힘들었던 기억에 '모르겠다'고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분들과 다시 지내겠느냐고 물으면 '네'라고 할 것 같아요."

    변 감독은 30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제27회 전주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저라는 인간의 요만한 좋은 점은 모두 다 할머니들에게서 배운 것"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표했다.

    변 감독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으로부터 원했던 사죄와 배상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할머니들의 운동이 성공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세계의 모든 전쟁 피해 여성들의 맨 앞에 서서 전시 성폭력이 전쟁 범죄임을 밝히고 그것을 인정받게 했다"며 "할머니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전시 성폭력이 전쟁 범죄로 유엔에서 인정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1인 시위하는 변영주 감독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1인 시위하는 변영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영화인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자신이 선정한 영화를 관객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3부작을 비롯해 영화 '화차'(2012) 등을 만든 변 감독이 고른 다섯 편이 이번 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변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로서 1962년작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비롯해 일본 다큐멘터리 거장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청년의 바다'(1966), 다르덴 형제 감독의 '내일을 위한 시간'(2014)을 선정했다. 자기 작품 중에서는 '낮은 목소리 2'와 '화차'를 골랐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960년대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로 개인적으로 '저런 걸 만드는 사람의 틈에 껴서 저런 걸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이라며 "'청년의 바다'는 제 스승님과도 같은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초기작"이라고 소개했다.

    변 감독은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만들기 전 오가와 감독을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낮은 목소리'는 오가와 감독이 쓰던 카메라와 녹음 장치로 촬영했다.

    그는 "오가와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단 한 번도 자기 예측에서 벗어난 상황이 없었다고 했다. 그만큼 피사체 삶에 깊이 들어가 있어서 그 사람의 삶이 자신의 상상을 넘어서지 않은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금 하는 분이나 하고자 하는 분은 '청년의 바다'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 '은은한 미소'
    변영주 감독 '은은한 미소'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서 변영주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2026.4.30 [email protected]

    변 감독은 전주영화제와는 영화제 발족을 준비하던 27년 전, 전주 지역 영화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고(故) 송길한 시나리오 작가와 만든 인연이 있다.

    그는 "'아라비아 로렌스'가 개봉하던 시절, 전주는 대도시가 아니었는데도 70㎜ 영사기(보통 영화보다 큰 규모의 화면을 영사하는 기기)를 가진 극장이 서너 곳 있을 정도로 영화 문화가 활성화된 곳"이라며 "1960∼1970년대 김지미 배우가 등장하면 금메달리스트처럼 카퍼레이드도 했다. 그런 곳에서 27년 만에 다시 무언가를 도모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변 감독은 차기작으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당신의 과녁'을 선보인다. 2012년 개봉한 '화차' 이후 14년 만에 준비하는 영화로, 박정민·고현정·권해효·박해준이 출연한다.

    그는 "바짝 긴장한 상태"라며 "하고 싶은 배우와 다 하게 됐고 잔뜩 기대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제가 즐거워하는 것을 관객들도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변 감독은 잘못된 생각을 신념으로 여기며 그 힘을 이용하는 세태를 지적하며 영화인들이 영화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가, 죄송한 얘기지만, 미쳐버리면 지구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고 있어요. (중략) 너무나 많은 학살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영화가 어떻게 복무할지, 인간을 위해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요. 그 안에서 차별과 혐오와 싸우는 이야기를 영화인들이 많이 했으면 합니다. 저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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