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의 황당무계한 시간 여행…영화 '너바나 더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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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황과 사실적 연출의 결합…코미디 크루 빠더너스가 수입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008년 캐나다 토론토의 두 청년이 열심히 공연 계획을 짜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전설적인 공연장인 클럽 리볼리 무대에 오르는 것. 공연 시작부터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맷(맷 존슨 분)은 자신만만하고 그에 맞춰 피아노 연주를 하는 제이(제이 맥캐럴)의 표정은 설렘이 가득하다.
17년 후 토론토의 맷과 제이는 여전히 열심히 계획을 짜고 있다. 맷은 이번엔 진짜라는 듯 자신만만하게 계획을 털어놓지만, 제이는 의문을 던진다. 둘의 목표는 여전히 클럽 리볼리 무대에 서는 것이다.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이하 '너바나 더 밴드')은 리볼리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맷과 제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무대에 오르기 위한 둘의 계획은 17년간 노력한 그 집요함만큼이나 엉뚱하다. 공연장에 연락하거나 음악을 발표하는 대신,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는 목적으로 스카이다이빙을 도모하고, 미래에서 온 사람처럼 연기를 하려고도 한다. 이런 무모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이 영화의 재미다. 꿈과 망상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맷과 제이가 뜻하지 않게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엉뚱함은 절정에 달한다.
이야기의 황당무계함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사실적인 연출과 결합해 극대화한다.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어 화면이 흔들리는 촬영 기법)에다가 맷과 제이를 관찰하는 듯한 구도는 마치 실제 상황이 벌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인물을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게 하면서 더 많은 웃음을 유발하고 영화에 생동감을 더한다.
영화는 주연을 맡은 캐나다 출신의 맷 존슨과 제이 맥캐럴이 공동 창작했다. 맷 존슨은 2023년 영화 '블랙베리'(2023)를 만든 감독이고, 제이 맥캐럴은 코미디언이자 작가, 음악가다. 영화는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2007년 둘이 직접 제작한 웹 시리즈 '너바나 더 밴드 더 쇼'(Nirvana the Band the Show)에서 출발해 TV 시리즈를 거쳐 완성됐다. 토론토라는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일반 시민의 반응도 삽입하는 등 즉흥적인 방식으로 촬영했다.
영화는 문상훈이 이끄는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가 처음 수입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빠더너스 팀은 지난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석해 이 영화를 보고 직접 수입을 결정했다. 번역 작업에는 가수 타블로가 참여했다.
이 영화 원제는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 번역된 제목에는 시놉시스 내용이 길게 삽입됐는데, 무슨 내용인가 한참 읽다 보면 문장이 채 완결되지도 않은 채 돌연 끝나버린다.
배우 겸 크리에이터 문상훈은 "시놉시스를 제목에 길게 적으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제목이 길어 한 번 더 눈이 가고, 말을 하다 말 때의 답답함처럼 내용이 중간에 끊기면 사람들이 뒤의 내용을 찾아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20일 개봉.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