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청년들, 아우슈비츠 수용소 찾아 평화 소중함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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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초청 대담도

    한-폴란드 청년들과 아우슈비츠 찾아 헌화하는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한-폴란드 청년들과 아우슈비츠 찾아 헌화하는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70여년 전 낯선 땅에 도착한 대한민국의 전쟁 피해 아동들을 친자식처럼 품어준 폴란드 교사들의 눈물이 스크린을 적시자 객석을 메운 한국과 폴란드 청년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인류 최대의 비극이 서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좁은 가스실 앞에서는 먹먹한 침묵이 흘렀다. 희생자들의 유품 앞에 선 양국 청년들은 지난 아픔의 역사를 마주하며 상처를 넘어 치유와 평화의 가치에 주목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동부유럽협의회(회장 남종석)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알린 '승리의 날'(5월 8일)을 기념해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와 지난 8∼10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와 오시비엥침(아유슈비츠)에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협의회는 한국전쟁 당시 폴란드가 도움을 준 한국 아동의 이동사를 살피고, 인류 비극의 현장인 아우슈비츠에서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평화·인권 포럼,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상영 및 추상미 감독과의 대화, 아우슈비츠 방문, 협의회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 간 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구성됐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화 상영회 및 추상미 감독과의 대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화 상영회 및 추상미 감독과의 대화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는 8일 추상미 감독이 연출한 '폴란드로 간 아이들' 상영회와 토크 콘서트로 시작됐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본 한국 아동 1천500명을 친자식처럼 돌본 폴란드 교사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상영 직후 이어진 대담에서 추 감독은 "영화 속 아이들의 상처는 곧 우리 민족의 상처였지만, 그들을 치유한 것은 폴란드의 사랑이었다"며 "그 사랑의 빚을 기억하고, 이제는 우리가 세계의 상처를 치유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종석 회장은 "폴란드 선생님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같은 상처를 가진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연민이자 숭고한 인류애"라며 "이 따뜻한 기억은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정서적 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청년들은 9일 나치 독일의 대량 학살 현장인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도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하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공유했다.

    이날 협의회는 박물관 측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국의 평화 통일 기구가 세계 최대의 전쟁 범죄 기록관과 손잡고 '기억의 연대'를 공식화한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의 청년들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논하는 모습에서 인류의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한-폴란드 청년세대 평화포럼 참석자들
    한-폴란드 청년세대 평화포럼 참석자들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년들은 포럼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보편적 인류애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는 오늘날 한반도에도 유효하다"며 정치적 논리를 넘어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종석 회장은 "유럽 한인사회 젊은이들이 역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평화 교육이 될 것"이라며 "역사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비극의 교훈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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