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노래낸 송시현 "그날의 정의감 다음 세대까지 전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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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서 5·18 실상 접하고 죄책감…독도 노래와 5·18 뮤지컬도 추진"

    이선희 '나 항상 그대를' 등 작곡…"수박 한 통 놓고 밤새 노래 불러드렸죠"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송시현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송시현

    [송시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노래로 그날의 열정과 정의감을 우리의 자녀, 손자 등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유명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송시현(61)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위한 신곡 '오월의 아이'를 내놨다.

    송시현은 자신이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 '송시현 드림(Dream)' 명의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얽힌 한 가족의 이야기와 그 아들의 성장통과 결심을 포크록 음악으로 풀어냈다.

    지난 4월 발표한 '꿈결 같은 세상'에 이은 밴드의 두 번째 곡이기도 하다.

    송시현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980년대는 제 인생의 황금기이자 제 커리어가 거침없이 나아가는 시대였다"면서도 "1980년 5·18 당시에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몰랐다. 그러다가 1985년 대학 입학 이후 5·18의 실상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과 함께 부채감과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시현은 지난 1986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그대'로 데뷔한 이래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작곡해 히트시켰다. 싱어송라이터로도 '꿈결 같은 세상'을 직접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송시현이 5·18 관련 노래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만든 노래가 바로 5·18을 소재로 삼은 이선희 히트곡 '한바탕 웃음으로'(1989)였다.

    길거리로 몰려나온 청년들 앞에 심심치 않게 최루탄이 오가던 시절, 사회 변혁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채감이 그를 강하게 짓눌렀단다. 그는 "이런 시기에 제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굉장히 심했다"고 했다.

    그가 당시 이선희의 목소리를 빌려 부르짖은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체 하기엔 / 이 세상 젊은 한숨이 너무나 깊어'라던 메시지는 직접 부른 2026년 '오월의 아이'로 이어졌다.

    송시현은 "역사의 틈바구니에 담겨 있던 이야기를 찾아 나가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밴드 '송시현 드림(Dream)'
    프로젝트 밴드 '송시현 드림(Dream)'

    [송시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월의 아이'의 곡 중 화자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아버지를 여읜 아들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차마 목 놓아 부르지 못했던 자유의 노래를 이제는 자신이 계속 부르겠다고 다짐한다.

    5·18을 소재로 한 노래라고 하면 어둡고 무거울 듯도 싶지만, 오히려 밝고 신나는 곡조가 귀에 감긴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1980년 5월에 태어나 아빠 얼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중략) 아빠! 걱정 마세요 이 땅엔 아들이 있어요 / 오월의 노래는 자유와 평화와 희망의 노래∼.'

    송시현은 "세대를 넘어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곡이 되려면 무엇보다 대중의 공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념적이거나 정치적이지 않고 한 가정의 서사로 노래를 풀어내면 좋을 것 같아 이야기를 창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송시현은 "계엄군으로 광주에 내려간 군인의 눈으로 바라본 5·18 관련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다"며 "제주 4·3 사건과 독도에 관한 노래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종종 어처구니없는 역사 왜곡과 현실 부정을 접하게 된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올바른 역사를 우리 이후의 10·20대에게 전할 수 있도록 감동과 서사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송시현은 올해 뜻깊은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또한 교수(부산예술대)이자 뮤지컬 제작자로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러한 음악 인생 40년 가운데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바로 이선희다.

    송시현의 데뷔 무대였던 1986년 '강변가요제' MC가 이선희였다.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이미 스타 가수였던 이선희는 자신의 앞에서 노래하는 송시현에게 "이 노래는 나보다 네가 부르는 게 훨씬 낫겠다"며 출전 곡을 골라줬는데, 이것이 송시현의 데뷔곡 '꿈결 같은 세상'이었다.

    프로젝트 밴드 '송시현 드림(Dream)'
    프로젝트 밴드 '송시현 드림(Dream)'

    [송시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선희와의 인연은 히트곡이자 대표곡 '나 항상 그대를'로도 이어졌다. 이 곡은 송시현이 대학교 1학년 때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가며 20분 만에 '뚝딱' 만든 노래였단다.

    "'강변가요제'를 준비하며 제가 쓴 곡들의 악보를 보물단지처럼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대회를 준비하던 중 이선희 씨가 매니저를 통해 밤에 만나고 싶다고 전해왔죠. 본선 전날이라 안 가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가져간 악보들을 펴 놓고 이선희 씨 앞에서 새벽 4시까지 밤새도록 100곡 넘게 불러드렸어요. 하하."

    송시현은 "이선희가 남이섬에서 수박 한 통을 사다 놓고 기다리고 있더라"며 "밤새 수박을 먹으며 노래하던 기억이 아주 새롭다. 그 노래들 가운데에서 '나 항상 그대를'을 좋게 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송시현은 송상훈(보컬·어쿠스틱 기타), 정유진(보컬·어쿠스틱 기타), 박인환(일렉트릭 기타) 등 베테랑 음악인들과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래를 낼 계획이다.

    그는 "활동 초기에 메가 히트를 경험하면서 노래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히트는 쉽다고 착각하기도 했다"며 "30∼40년간 활동한 우리 밴드 멤버들도 음악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많다. 제 생각에서 이들의 스토리로 차차 이야기의 폭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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