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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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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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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길이 약 9cm. 그 중 필터의 길이 약 3cm.

 

찌질이 같이 필터 끝까지 쭉쭉 빨아도 담배는 고작 6cm.

 

그 6cm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 6cm가 쌓이고 쌓이면

 

점점 생명을 갉아 먹는단다. 아무렴... 애연가들에게 있어

 

그것이 문제가 되겠는가.

 

사람들은 담배를 왜 피냐고 묻는다. 특히 여자들은

 

"그게 멋있냐?"  멋... 내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담배 멋으로 피냐는 말이다. 지네 눈에 그래도 약간이라도

 

멋있게 보이나 보다. 내 입으로 "나 멋있지^^" 이러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말해준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인사치례 형식으로 다같이 한 대... 버스 기다리며 한 대...

 

누군가를 기다리며 한 대...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으로 타지 않는 담배는 밤에 보면

 

어찌 그리 영롱한 색깔로 타는지... 밤에 타는 담배 색깔은 정말 예쁘다.

 

중요한 것도 없고 기다릴 것도 없다는 것처럼 그저 조용히 타들어 가는 담배.

 

속상한 일이 있고 너무 화가나는 일이 있어 그 새끼를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조용히 나가서 담배 한대 피는 약 4분정도의 시간동안

 

그 마음은 어느정도 누그러든다. 최소한 살인은 면하지 않겠는가..

 

누가 담배를 왜 피냐고 물으면 항상 그런다.

 

담배는 99가지는 해롭지만 단 1가지 사람한테 좋은 것이 있다고.

 

시간. 적어도 그 담배 한대를 피는 시간 만큼은 냉정을 되찾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으며

 

결코 짧지 않은 4분이란 시간 동안 중대한 결정을 내릴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혼자 있을 때 이 담배만 있으면 외롭지는 않다고.

 

이 9cm짜리가 어쩔 땐 사람보다 더 친구같고 편안할 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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