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축구대표' 이호재·이태석 "아버지 명성 뛰어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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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이호재(왼쪽)와 이태석이 3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성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오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아버지에 이어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둘이나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공격수 이호재(24)와 측면 수비수 이태석(22)이다.
191㎝(대한축구협회 선수 정보 기준)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는 A대표 발탁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태석은 지난해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까지 A매치 5경기를 뛰었다.
이호재의 아버지는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이다.
'캐넌 슈터'로 불릴 만큼 공격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로 명성을 쌓은 이기형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47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탠 미드필더 이을용(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첫째 아들이다.
이을용 감독은 A매치 51경기에 출전해 3득점을 올렸다. 월드컵에도 두 차례(2002년·2006년) 참가했다.
이태석은 지난해 북중미 월드컵 예선 출전으로 역대 세 번째 '부자(父子) 축구 국가대표'가 됐다.
우리나라 축구의 '역대 1호 부자 국가대표'는 1950∼1960년대 태극마크를 달고 37경기를 소화한 김찬기 전 청소년 대표팀 감독과 1980년대 대표 선수로 활약한 그의 아들 김석원이다.
1970∼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았던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프랑크푸르트(독일), FC서울 등에서 활약한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두 번째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이호재가 3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시작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이호재와 이태석은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준비로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하기 전 취재진과 차례로 만났다.
이들에 앞서 인터뷰를 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호재가 아버지의 명성을 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호재는 "축구 선수가 되면서 당연히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였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호재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는 홍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 내에서도 경쟁이 아주 치열한 곳이다.
이호재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아래로 내려와 연계하고 침투하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또 "공격수로서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저를 제일 잘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것은 득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이호재는 "월드컵이라는 곳은 모든 선수의 목표이고 꿈이다. 저 또한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감독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내년 6월 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태석 역시 월드컵 무대를 바라본다.
이태석은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하다. 선수 간에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열심히 준비해서 감독님께 제 모습을 잘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이호재(왼쪽)와 이태석이 3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이태석이 내년 북중미로 향하는 홍명보호에 최종 승선하면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부자 월드컵 축구대표'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이태석은 "대를 이어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나가면 저한테도,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큰 영광일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향해서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팬들 사이에는 오는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 대회 개막전에서 이태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기도 하다.
이을용 감독이 우리나라가 우승을 차지한 2003년 일본 대회 당시 중국전에서 반칙을 가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리고 퇴장당해 '을용타'라는 별명을 얻었던 일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태석은 "아버지처럼 대응하는 것보다 실력으로 누르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라며 "(을용타는)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계실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